‘독서일기’라는 제목으로 1993년부터 꾸준히 출간되어온 <장정일의 독서일기> 일곱 번째 권. 이번에는 2003년 4월부터 2007년 3월까지 87편의 독서일기를 추려 담았다. 이 책에서 그는 에세이를 포함한 문학 분야 40권과, 사회 비평을 비롯해 인문 분야 44권, 과학과 실용 분야로 분류되는 3권 등 총 87권의 도서에 주목했다.

독서일기는 테마를 정해 읽어야 할 목록에 따라 인위적으로 작성된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절실한 것을 찾아 읽고 쓴 것이다. 읽기, 생각하기, 쓰기라는 공부의 3박자를 완벽하게 충족시켜주는 게 바로 독후감이라는 지은이의 생각은 이 책에서도 관철된다. 때로는 같은 주제에 다른 관점으로 접근한 책을 비교하기도 하고, 이전의 독서일기를 통해 썼던 작가를 다루면서 자신의 이전 해석에 대해 다시 한번 재고해보기도 한다.

아주 개인적인 의견이나 자신의 작품에 대한 기획 또는 변론이 간간이 사족으로 붙거나 원고째 첨부되어 있어 작가의 독자에 대한 소통이 일방적이지 않음도 보여준다. 장정일이라는 작가만이 보여줄 수 있는, 그리고 7권째라는 세월과 양의 축적이 녹아들어져야만 만들어질 수 있는 일기책이다.

2003년
2004년
2005년
2006년
200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