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2년 4월 15일 시사평론사(時事評論社)가 {시사신문(時事新聞)}을 개제하여 창간한 국민협회의 기관지. 1928년 1월 15일 통권 57호로 폐간되었다. 1925년 6월부터는 국민협회 직영으로 발간되었다. 창간 당시 편집겸 발행인은 김상회(金尙會). 1927년 6월호부터는 이병렬(李炳烈)이 편집을 맡았다. 제1호부터 제9호까지 현대사(現代社)에서 3권으로 묶여 영인했다. 국민협회(國民協會)는 신일본주의를 내세운 대표적인 친일단체다. 1920년 1월 조선총독부 경무국 사무관 마루야마(丸山鶴吉)의 지원 아래 민원식(閔元植)이 자신이 창설한 협성구락부(協成俱樂部)를 개칭, 확대하여 재조직하여 친일여론을 확산하기 위해 조직한 단체다. 국민협회는 국민정신 발양, 사상 선도, 입헌사상의 계몽과 민권신장, 자치정신 배양 등을 강령으로 한 신일본주의를 주창하면서 한일합병을 정당화하고자 하였다. 신일본주의란 '일본과 조선이 병합해서 신일본이 태어났기 때문에 이제는 일본을 위한 조선도 아니고 조선을 위한 일본도 아니다. 양자의 합작으로 새로운 일본이 된 것인 만큼 신일본은 양 민족의 공동책임과 의무로서 건설되어야 한다'는 주장으로, 조선인의 독립의지를 분쇄하는데 그 목적이 있었다. 그리고 국민협회는 해마다 일본의회에 참정권 청원서를 내는 등의 청원운동을 일삼았다. 이러한 국민협의의 노선을 대변한 {시사평론}의 제자(題字)를 한 이는 바로 당시 조선총독 사이토(齋藤實)였다. 창간호 역시 「조선통치에 관한 사견(私見)」(金尙會), 「조선에 참정권을 부여하라」(金阿然), 「참정권에 대한 오인의 의식」(金義用), 「조선참정권요구건백서」등 참정권운동 관련 논설과 기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외에도 국민협회의 후견자 격인 마루야마(丸山鶴吉)의 글(「전후에 2대사조와 공정한 사조의 비판」)과 당시 거세게 몰아쳐오던 사회주의적 기풍을 의식하고 나름의 사회주의관(誠堂, 「사회주의관견」)을 피력한 논설이 실려 있다. 그리고 말미에는 국민협회에 관한 소식란이 따로 있어 국민협회 관련 연구에 유용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제2호(1922년 5월호)의 경우, 권두언에 「망국근성을 타파하라」을 실어, 조선민족의 민족성을 문제삼기도 했다. 그리고 마루야마(丸山鶴吉)가 직접 사회주의국가인 러시아에 관한 글을 쓰고 있어 주목을 끈다(「勞農露國의 實情及其宣傳」), 그리고 조선총독부의 조선통치와 관련된 소식들을 싣기 시작한다(「도지사회의의 총독총감의 훈시」, 「각도지방비예산」 등). 국민협회는 조선에서의 산업개발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이에 관한 글들이 매호마다 비중있게 실렸다. 제2호의 경우는 「조선미간지의 분포 및 이용의 현상」을 싣고 있다. 제3호(1922년 7월호)에는 「시사측면과 산업개발상의 일대 병폐」, 「경성의 공산(工産)」이 실려 있다. 그리고 제3호에는 식민사관적 내용을 담고 있는 「기자전설에 취하여(PK생)」이 실리기도 했다. 제4호(1922년 8월호)에서는 주변국가인 중국과 러시아의 정세에 대한 연재물과 기사들이 실리기 시작한다((稻葉君山, 「支那社會의 本質及作用」, 「부활된 중화민국의 국회」, 「노농정부의 3두정치」) 제5호(1922년 9월호)에서는 주간인 김상회의 조선총독부의 입장을 선전하는 듯한 「문화정치의 근본정신」이 주목을 끄는 글이다. 이후의 발간된 {시사평론}도 이상의 내용 및 편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이처럼 {시사평론}은 김상회, 고희준(高羲駿) 등 일찌감치 친일의 길을 걸었던 필자들이 참여하여 조선총독부의 통치를 선전하고 일제의 강점을 합리화하며 참정권운동을 펼치기 위해 발간되었던 대표적 친일잡지였다. 심지어 {시사평론}은 언론단속의 완화는 시국에 막대한 해독을 끼치므로 언론탄압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주장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