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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의 레토릭(수사학총서 6)
    · 지은이 | 옮긴이:미셜 메이에르 (지은이), 전성기 (옮긴이)
    · 출판사:고려대학교출판부
    · 출판년도:2004
    · 책상태:낙서없는 상급 / 반양장본 / 126쪽 | 152*223mm (A5신) | 176g | ISBN : 9788976415011(8976415019)
    · ISBN:8976415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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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의 레토릭>이라 이름 붙여진 이 책의 원제는 ‘Les Passions ne sont pas ce qu'ils etaient’(지금의 열정은 예전과 다르다)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열정’에 관한 하나의 역사이며 동시에 현황보고서이다.
왜 지금 ‘열정’을 말하는가?
인간들이 열정으로 혼란스러운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열정은 집단적 광기의 온상이기도 하고 또한 역사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다주는 동인이기도 하다. 우리는 민주주의에 대한 열정 없는 4?19혁명을 떠올릴 수 없고 6?10항쟁을 떠올릴 수 없다.
그러나 인류역사를 관통하여 중요한 개념일 수 있는 이러한 ‘열정’에 대한 진지한 논리적 접근은 별로 많지 않았던 듯싶다. 철학에서 ‘열정’이 다루어졌다면 그것은 오로지 비난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이런 질문이 가능하다 ― 열정이란 본시 비논리적이며 불합리한 것 아닌가?
그렇다. 바로 여기에 이 책의 출발점이 있다. 저자는 말한다. “서구에서 열정들의 역사만큼 논리적인 것도 없다.”
결국 이 책은 우리가 그저 혼란스럽게 인식(?)하고 있는 열정이라는 것이 실은 어떤 논리적인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나아가 열정 그 자체는 어떤 논리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 우리에게 일깨워주는 책이 될 것이다. 즉 열정의 역사와 메커니즘.
낭만주의의 도래와 더불어 열정이 스스로의 존엄성을 발견하기까지의 인간과 그 이후의 인간이 그저 다를 바 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극히 편의적인 발상일 뿐이다. 이를테면 고대 그리스인들은 열정을 좋아하지 않았으며 사적인 것은 이야기 거리에 끼지도 못했다. 그들에게 열정은 무엇보다 공적(公的)이며 정치적인 차원의 것이었다. 기독교에서는 Passion이 곧 그리스도의 수난을 일컫는 단어이기도 한 것처럼 열정은 곧 고통이며 나아가 죄악이었다. 그리고 데카르트, 그 주관성의 출현과 더불어 열정은 무엇보다 우리의 몸과 관계된 다양한 표현으로 된다.
그렇다면 현대의 열정은? 마키아벨리, 아담스미스, 프로이드는 그 세 가지의 요체를 각기 문제 삼은 인물들이다. 즉, 권력과 돈, 섹스가 그것이다. 그리고 이 세 가지의 열정은 각기 몽테스키외와 마르크스, 그리고 프로이드 자신에 의해 제어받게 된다. 간략화하자면, 현대의 정신사에 가장 중요한 인물들은 결국 인간 열정의 각 부면들을 놓고 씨름했던 것이다.
물론 모든 것을 성과 탐욕과 권력으로 환원시킬 수는 없다. 예컨대 우리는 이데올로기라는 강력한 열정이 도드라졌던 역사를 기억한다. 이데올로기도 열정이냐고? 실은 그만큼 열정적인 것도 없다. 이데올로기는 모든 물음에서 벗어나면서 동시에 모든 것을 설명할 필요성을 충족시킨다. 이는 정확히 맹목적인 열정의 특성이다.
또는 좀더 아름답거나 역동적인 열정을 떠올릴 수도 있으리라… 그러나 현대인의 삶 속에서 그런 열정들은 TV와 영화가 대신 살아줄 뿐이다. “위기의 세상에서 억압적 규범을 따르다 보니” 하나의 열정을 산다는 것은 환상 속의 것이 되고 말았다. 살지 못하는 삶을 눈으로 보는 것이고, 그것이 자신의 시시한 삶을 위로해 주는 것이다.
권력과 돈과 섹스, 그리고 대리충족되는 열정들… 우리의 삶은 이 굴레들 속에서 끝없이 배회할 뿐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해법의 제시는 저자의 일이 아니다. 다만, 언뜻 보아 저자는 아리스토텔레스적인 중용을 추천하는 듯싶다. 어쩌면 동양적인 중용도 그 목록에 오를 수 있을지 모른다. 그리고 좀더 적극적인 해법이 있다면, 아마도 저자는 왜곡된 열정을 창조에 대한 열정으로 전환하도록 권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어떻든, 저자가 이 책의 의의에 대해 “다른 삶을 살고자 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할 때 그 말에는 유사종교적인 성격이라곤 전혀 없다. 이 책은 인간 본성으로의 여행, 하나의 오디세이다. 중요한 것은 여행의 과정이며, 그 과정에서 저마다 얻게 되는 깨달음 또는 인식일 것이다.
끝으로, 우리가 늘 자명한 것으로 생각하며 살고 있는 이 삶에 대해 새삼 질문을 건네는 일은 아마 대개는 시인과 작가들의 몫일 텐데, 이 철학자의 전문적인 글에서 다음처럼 샘물 같은 목소리를 듣게 될 때 이는 필경 생소하면서도 상쾌한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 모두 돈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사람을 알고 있지 않습니까? 모든 걸 얼마나 돈이 되는가, 혹은 돈이 드는가로 따지는 사람, 가족과 친구들을 사업에, 자기 은행계좌들에 희생시킨 사람 말입니다. 그게 사는 겁니까? 누군들 자신의 주위에, 다른 사람들이 복종하거나 듣기 좋은 소리를 해주어야 사는 맛을 느끼는, 권력에 목마른 사람들이 없겠습니까? 스스로 무언가 남들이 존경할 만한 일을 못하다 보니 차지하고 있는 자리로 인해 그러한 대접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 말입니다. 또한 우리 모두, 끊임없이 새로운 상대를 사귀는 맛으로나 삶을 살아가며, 늘 다른 것, 새로운 것을 찾아 헤매는 남녀들을 알고 있지 않습니까? 마치 그들 삶의 공허감이 새로운 대상에의 몰두로 인해 급작스레 줄어들기라도 할 것처럼 말입니다. […] 쾌락(들)도, 권력과 금력이 마련해주는 편익도 행복은 아니고, 어쨌거나 죽음으로 인해 마감하게 될 한 존재의 의미도 아닙니다. 돈이나 권력의 예만 해도, 그러한 것들이 가족을 희생시킬 만한 가치가 있습니까? 그러한 것들로 인해 부모나 아이들이 아예 없는 것처럼 되거나, 홀대받고 업신여겨져도 좋은 것입니까?”

 

1. 열정들의 짧은 역사
그리스인들의 열정 혹은 개인주의의 초기 형태
기독교에서의 열정 - 원죄
세 가지 궁극적 열정 - 인간 본성을 만들고 허무는 쾌락, 명예, 부
사회 전체의 궁극적 분리들의 기반이 되는 열정들과 그로부터 비롯되는 모랄들
개신교와 가톨릭
파스칼과 데카르트 - 예속적 이성인가 구원의 이성인가?
아리스토텔레스 혹은 더불어 살기의 표현으로서의 열정
인간 진실로서의 열정 - 마키아벨리, 아담 스미스, 프로이트

2. 열정들의 심리 - 열정들에 논리가 있는가?
동일성 논리로서의 열정
열정은 나름대로 합리적이다
추구로서의 열정
다른 열정들을 구성하는 열정들
남들에게서 열정들을 일깨워내기 위해 어떻게 하는가?
맹목적이게 하는 믿음으로서의 열정 - 폐쇄의 논리
유혹의 열정, 판매의 열정, 설득의 열정
무의식과 열정들의 원천으로서의 몸

3. 정치에 대한 열정, 정치에서의 열정

4. 스펙터클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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