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이 소장 유물을 체계적으로 정리․분석한 연구 보고서 두 권을 발간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중앙아시아 종교 조각’과 ‘조선시대 지도와 회화’는 각각 미술사학과 고고학 등에 관한 기초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학계의 연구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중앙아시아 종교 조각.일제 강점기 자료 조사의 일환으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중앙아시아 유물 가운데 종교 조각을 총망라해 수록한 ‘중앙아시아 종교 조각’은 중앙아시아 소장품에 대한 전면적 조사의 성과물이다. 지난해 봄 발간된 ‘중앙아시아 종교 회화’편에 이은 두 번째 자료집이다.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중앙아시아 유물은 20세기 초 일본의 승려이자 유물 수집가였던 오타니 고즈이(1876~1948)가 조직한 중앙아시아 탐험대의 수집품이다. 당시 수집된 유물은 일본으로 옮겨졌다가 주인이 바뀐 후 일부가 조선총독부에 기증되며 1916년 한반도로 반입됐다. 이 수집품은 광복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품이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중앙아시아 소장품 가운데 종교 조각으로 분류되는 이들 유물 대부분은 작은 단편들로 벽화나 무덤 출토품 등에 비해 그 동안 관심을 받지 못해왔다. 때문에 국립중앙박물관이 발간한 이 자료집에 실려 있는 소장품 가운데 상당수는 미공개 유물들로 향후 관련 연구의 기반과 방향을 제시하는데 소중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수록된 유물은 총 735점으로 토제 725점, 목제 6점, 금속제 4점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부분이 중국 신장 위구르자치구의 투루판, 쿠차, 호탄 그리고 간쑤성의 둔황 등에서 출토된 유물들로 실크로드 주변의 불교 사원 등에 안치돼 있었거나 불교 석굴 등의 내부를 장식했던 것들이다.▲ 조선시대의 지도와 회화.함께 발간된 ‘조선시대 지도와 회화’ 보고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서화류 가운데 지도적 요소와 회화성이 짙은 조선시대의 고지도 및 실경산수화를 수록한 도판집이다. 국립중앙박물관 한국서화유물도록 제 21집으로 발간됐다.특정 지역의 장소, 거리, 방향 등을 기호와 상징물로 나타내 지리적 특징을 강조한 지도에 비해 회화는 산수의 아름다움 등 주변 경관을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하지만 조선시대에는 지도의 요소와 특징이 산수화에도 영향을 미쳐 지도에서 보이는 산세의 표현 등이 산수화에서도 나타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이 책에서는 이처럼 지도적 특징을 지니고 있는 회화작품을 함께 수록함으로써 조선시대 각 도성과 산수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당시 사찰의 모습들을 상세히 표현한 작품들도 상당수에 달해 불교문화재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책에는 함경도 함영․단천, 평안도 영변 등 각 지방의 마을을 그린 읍지도와 성곽으로 둘러싸인 한양, 평양, 화성, 진주, 통영 등을 그린 옛 도성도, 그리고 조선 후기 지도를 그린 화가이자 진경산수화가 정수영(1743~1831)의 ‘한강․임진강명승도’ 등 22건이 수록돼 있다.

출처 : 법보신문(http://www.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