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미당 문학상 수상작품집. 후보로 올라온 열 명의 시인들 중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최승호, 천양희 두 시인 중 최종적으로 최승호 시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등단 이래 20여 년간 풍부한 상상력과 시적 재치, 그리고 현실을 향한 비판적인 안목으로 시 문단의 확장에 기여한 시인은, 수상작 '텔레비전'에서 버려진 텔레비전의 쓸쓸한 모습과 문명의 피곤을 그려내고 있다. 최종후보에 든 시인들을 작품을 같이 실었으며, 부록으로 미당의 대표작도 수록하였다.

제3회 미당문학상 수상작 발표
 수상 소감

제3회 수상작

 최승호
 텔레비전 / 비 분류법 / 중생대의 뼈 / 공터의 소 / 비둘기의 벽화 / 가난한 사람들 / 인어
 에 대한 상상

최종후보작

 김기택
 소 / 우글우글하구나 나무여 / 눈길에 미끄러지다 / 가로수 / 복잡한 거리의 소음 속에서 /
두툼하고 따뜻한 먼지

 김명인
 마늘 / 외로움이 미끼 / 흐르는 물에도 뿌리가 있다 / 분수 / 얼음물고기 / 매물에 들다

 김혜순
 말씀 / 문익점 / 오래된 냉장고 / 날마다의 장례 / 얼음의 알몸 / 판화에 갇힌 에우리디케

 나희덕
 그는 먹구름 속에 들어 계셨다 / 실려가는 나무 / 담배꽃을 본 것은 / 연두에 울다 / 저 물
 결 하나 / 어떤 출토

 박형준
 생일 / 계단의 끝은-여림을 추억함 / 그믐달 / 하현(下弦) / 흔적 / 구관조(九官鳥)

이성복
 비에 젖어 슬픔에 젖어, 노래는 / 어쩌면 거기 있기나 한 듯이 / 나는 상표 뜯겨진 불량식
 품이다 / 안식년 1 / 안식년 2 / 달밤

 정일근
 날아오르는 산 / 물항의 길 / 겨울산 / 은현리 천문학교 / 사과야 미안하다 / 은현리 가을
 에

 정진규
 시론(詩論) / 죽음 / 연애 시절 / 곱빼기 자장면을 먹으러 / 봄비 / 돋보기안경

 천양희
 마음의 달 / 마들은 없다 / 노을 시편 / 행운목이라는 나무 / 지루한 날 / 구르는 돌은 둥
 글다

 수록 작품 해설: 다양성 속의 성숙의 맛 - 김주연
 부록: 미당 대표작 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