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중 기획실이 비매품으로 편찬한 ‘무병장수의 꿈’이 개정판을 거듭하여 올 가을에 다시 우송되어 왔다. 발행인(千信一)은 장수시대를 맞아 100세를 내다보는 시절이지만 건강한 노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기에 ‘무병장수의 꿈’을 펴냈다고 소개한다.
작심삼일에서부터 뇌의 노화방지에 이르기까지 50개 항목의 건강기법이 모두 한번쯤 들어 왔던 이야기지만 문장이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요약했다. 이 가운데 가장 강렬하게 느껴지는 메시지가 ‘헝그리 정신’의 바탕, ‘공복감이 중요하다’는 대목이다.
오늘의 7080 세대야 누구나 가릴 것 없이 배고픈 세월을 살아왔기에 배불리 먹는 것이 하늘이 내린 복이요 조상의 은덕이라고 여겨왔다. 그리하여 지금은 과식(過食)과 비만(肥滿)의 세월이니 세월의 변덕 아니면 인심의 변절이 아닐까 싶은 심정이다.
책 속에 1일 3식의 식생활 패턴에 관해 자세히 나온다. 야생의 수렵시대야 있으면 먹고 없으면 굶었지만 한반도에는 고려 중엽부터 하루 세끼 식사가 정착됐다고 하니 우리네 체질이 여기에 적응했음은 물론이다. 그렇지만 배가 고프지 않은데 무리하게 세끼를 채울 필요는 없다는 것이 ‘공복감이 중요하다’는 메시지의 요지다.
배고픔을 느끼고 나서 먹는 것이 좋다. 공복감으로 식사를 하면 글레린이라는 호르몬을 통해 ‘안티 에이징’에 꼭 필요한 성장 호르몬 분비가 원활해진다. 그러니 공복상태의 식사가 젊음과 건강유지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가이드다.
급하게 먹는 습관은 버려야 한다고 주의를 준다. 급하게 먹으면 포만감을 느끼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많아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게 된다는 원리다. 여기서 비만이 오고 소화불량이 온다니 알만한 내용이다.
또 급히, 빨리 먹는다는 것은 제대로 씹지 않고 먹게 되니 역류성 식도염에 걸리고 혈당치나 요산치도 급상승 할 수 있다니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 음식을 잘 씹어 먹으면 뇌의 노화방지에 도움이 되고 살도 빠진다니 솔깃하다. 씹는 활동이 많으면 식욕을 일으키는 섭식 중추의 활동이 억제되고 포만증후가 자극을 받는다. 이 원리에 따라 천천히 씹으면 체중감소 효과가 나타난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