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가 낳은 가장 뚜렷한 현대문명 비평가의 한 사람인 일리치는 이 책에서, 산업화 또는 과학기술의 발전 등으로 묘사되어온 근대 및 현대화 과정을 '젠더의 붕괴에서 섹스의 탄생'이라는 전혀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한다.

서구에서 시작하여 세계 구석구석에 침투한 현대 산업문명은 젠더가 살아있는, 즉 남녀가 각각 서로 다른 도구와 말투와 리듬, 그리고 다른 가치와 권리와 의무를 지닌 생활양식이 파괴되고, 경제 재일의 가치관 및 사회구조에 바탕을 둔 남과 여의 관계, 곧 이코노믹 센스가 독점하는 문명일 뿐이라고 역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