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 「경향신문」신춘문예로 등단한 김종길 신작 시집. <해가 많이 짧아졌다>(2004)를 출간한 이후 4년 만에 내는 것으로, 여든을 넘긴 연치가 무색할 만큼 열정적이면서도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깊이 있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끊임없는 배움과 삶의 덕목을 기리는 노년의 찬가를 만날 수 있다. <양장본>

☞오늘의 시 한 편!
 <백운대를 우러러>

이백의 금릉 봉황대에는
 봉황이 놀다 갔지만,

우리의 북한산 백운대에는
 흰 구름이 놀다간 가고
 갔다간 또 돌아와 논다.

우람한 인수봉을 짝하여
 서울의 동북을 지키는 수문장,
거기 몇 억년을 버티어 서 있었는가.

흰 화강암 살결이라 더욱 잘 어울리는
 무시로 머물다 가곤 또 돌아오는
 흰 구름 두세 송이.

지금 너의 이마를
 장밋빛으로 물들이며 비쳐오는
 새천년 첫 아침 햇살!

천 년도 네겐 한나절에 불과한가,
우리는 너를 우러러 영원을 본다.

흰구름 한가로이 오가는
 새천년 첫 아침에,
영원을 본다.

백운대白雲臺를 우러러 (2002-2005)
백운대白雲臺를 우러러 | 새벽 술자리 | 은행 가는 길·1 | 은행 가는 길·2 | 수유리에서·2 | 아픔 | 화상火傷 | 앵커리지에서 | 뉴욕 상공上空에서 | 중환자실의 김춘수 시인 | 가을 숲에서 | 팔순八旬이 되는 해에 | 겨울 숲에서·1 | 통영 앞바다 | 해남海南 가는 길 | 적벽赤壁

눈을 쓸면서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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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잎 한 잎 (2007)
가랑잎 한 잎 | 낙화 | 새벽 산책 길에 | 오월 | 사회적 동물 | 백모란 지는 날에 | 강릉기행 | 남행길 | 하남下南을 지나며 | 장미의 가시 | 이것도 시랍시고

 오롯이 홀로 솟아
 오롯이 홀로 솟아 | 우리는 하나 | 표한하면서도 아름다운 표범 | 새천년을 맞으며 | 우리네 새해 아침은 | 사랑하는 고향 사람들에게 | 안동安東 | 불혹不惑과 지천명知天命의 한가운데서

 발문 - 배워 보탬의 낙·유종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