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과 권력의 무상함을 일찍 깨닫고 세상을 풍자한 김삿갓을 만나다!

우리 문학사에서 남다른 시인으로 남아있는 김립의 독특한 시를 해설과 함께 엮은 『김립 시선』. 통속 시인을 비롯해 민중시인, 생활시인, 걸인시인, 방랑시인 등으로 불리며 지배층의 위선과 허위를 풍자한 다양한 시들로 이루어 졌다. 스스로 치유하기 어려운 아픔을 어쩌지 못하고 세상을 방랑하며 그는 시로 자신의 상처를 달랬다.

김립은 조선 후기의 풍자·방랑 시인으로 본명은 김병연(金炳淵)이다. 할아버지 김익순이 홍경래의 난 때 선천 부사로 있다가 항복한 것을 수치로 여겨, 일생을 삿갓으로 얼굴을 가리고 단장을 벗을 삼아 각지로 방랑을 했다. 늘 삿갓을 쓰고 다닌다 하여 그는 '김삿갓'으로 불렸다. 이 책은 독특한 풍자와 해학으로 퇴폐하여 가는 세상을 탄식한 김립의 시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