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동서문학』으로 등단한 오채운 시인이 오래도록 가슴에 봉인해왔던 이야기 하나. 사소하고 가볍게 흔들리는 하루 속에 담아낸 시인의 전 생애. 뜨겁고 애절하던 시간이 지나고 나면 바싹 마른 몸에 ‘비늘’이 생기는 걸까? 뜨거움과 애절함에 몸이 달아 있는 순간은 일상 모든 게 버석거리고 힘겹기만 할 뿐, 그 안에서 사랑을 누리려면 많은 인내와 성찰을 필요로 한다. 그것을 잘 견디지 못한다면 그 뜨거운 시간을 벗어나 청량하고 맑은 햇빛과 바람 속에서 몸을 식히고 싶어질 따름이다.

-출판사 제공

[차례]

Ⅰ
연어 떼가 돌아온다는 강에서 ──── 15
비늘 ──── 16
집 ──── 18
흙과 두 남자 ──── 20
오이도 ──── 22
현대정육점 ──── 24
도둑놈의 갈고리 ──── 26
초인종 소리가 들린다 ──── 28
끊고 찢고 허물어지고 ──── 30
여름도 다 지나가는 마당에 ──── 32
뱃속의 집 ──── 34
노인정 ──── 36
판도라의 물병 ──── 38
달리는 달리고 싶다 ──── 40
고척동 마을버스 ──── 41
끝물 참외 ──── 42
사건들 ──── 44
그리운 오뎅국수 ──── 46
물이 나는 의자 ──── 48

 II
거진 다 여인숙 ──── 51
그릇의 도움으로 ──── 52
물구나무 ──── 54
 ultra jadu ──── 56
탑과 두 남자 ──── 58
화장실, 흔한 낙서 ──── 59
사막의 터널 ──── 60
우리 집의 에피소드 ──── 62
세상의 모든 아침 ──── 64
겨울 나그네 ──── 66
모래 채집 ──── 68
물속을 달리는 기차 ──── 70
변기의 속삭임 ──── 71
남자와 여자가 만나면 ──── 72
결혼 ──── 74
가수가 죽던 날 ──── 76
친구의 자취방 ──── 78
갈림길이 다가와 ──── 80

 III
모래를 먹고 자라는 나무 ──── 83
대충 ──── 84
나무와 물고기 ──── 86
전람회의 그림 ──── 88
허방다리 ──── 89
당신은 없다 ──── 90
젓갈 항아리 위의 선인장 ──── 92
사랑이 있다고 믿을 수도 있었을 텐데 ──── 94
벽제에서 춤을 추다 ──── 96
뜨거운 물파스 ──── 97
판도라의 상자 ──── 98
드라이브의 끝 ──── 100
헛짚었어 ──── 102
지하 카페 ──── 104
빗속에서 읽는 책 ──── 106
맨드라미, 씨를 받으며 ──── 108
개강파티 ──── 110
무거운 그릇 ──── 112
사이버 극장 ──── 114
모래내 ──── 115
밀려왔다 밀려갔다 ──── 116
혼자 있으면 ──── 118
오카리나 여자 ──── 120
그동안 ──── 122

 [해설] 사랑의 판도라 상자엔 모래만이 가득하네 | 강 정 ──── 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