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디지털문화의 발전상을 기술, 예술, 인문학의 학제점 관점에서 되돌아본다. 테크놀로지가 디지털 문화의 탄생을 이끌었다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테크놀로지가 디지털 문화에 기반한 산물이라는 새로운 해석을 바탕으로 디지털 문화의 뿌리를 찾아나간다.
지은이는 지금의 디지털 문화를 형성한 역사적 요인으로 18세기 후반 자본주의가 야기한 기호의 비물질화와 순환을 들고 있다. 자본주의는 상품, 화폐, 사람의 흐름을 조정하는 기호들을 표준화하고 물질과 과정을 추상화한다는 점에서 모든 것을 가상의 기호로 처리하는 디지털 문화와 분명 닮아 있는 셈이다.
그런 면에서 책은 타자기, 전보, 전화, 사진 등의 도구들을 거명하고 있기도 하다. 이들 도구들은 기호를 비물질화하는 문화를 기반으로 등장했다는 점에서 자본주의의 성장에 기여한 도구로 정의된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의 정점에 컴퓨터라는 도구가 있는 셈이다.
자본주의에서 시작된 논의는 디지털 문화에 도달하기까지 다양한 예술 개념들을 거쳐간다. 역시 18세기 후반 이후로 등장한 아방가르드 예술 실천, 반문화적 실험, 급진적 철학, 하위문화 스타일 등에서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디지털 문화가 탄생한 배경을 추적한다.

옮긴이 서문
서장 - '디지털 문화'란 무엇인가?
1. 디지털 문화의 시작
튜링의 개념적 기계 / 노동과 자본의 분업과 추상화 / 추상화·커뮤니케이션·표상 / 자본주의와 정보 테크놀로지 / 제2차 세계대전의 결과
2. 사이버네틱스 시대
사이버네틱스 담론들 / 사이버네틱스, 컴퓨팅, 그리고 냉전 / 사이버네틱스와 컴퓨팅의 대중화
3. 디지털 아방가르드
예술과 사이버네틱스 / 존 케이지·상호작용성·멀티미디어 / 퍼포먼스와 멀티미디어 / <플럭서스>와 메일 아트 / 그 밖의 흐름들 / 사이버네틱스와 유럽의 예술 / 테크놀로지와 아방가르드 / 초기 컴퓨터 예술의 종말과 시작 / 컴퓨터의 복귀와 디지털 예술
4. 디지털 반(反)문화
후기-산업사회 / 실리콘밸리 / 반문화 / 제2의 질서, 사이버네틱스 / 컴퓨팅과 반문화 / 디지털 반문화와 신자유주의 / 월드와이드웹
5. 저항의 디지털
포스트모더니즘 / 포스트구조주의 / 펑크와 해체 / 비디오게임 / 사이버펑크 / 해킹 문화
결론 - 디지털 자연
한국 독자들에게 전하는 email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