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 어느 날 생맥주 집.
평소 허물없이 지내는 후배가 한마디 던졌다.
“돈도 안 되는 시는 왜 쓰세요?”
그런 말은 50년 전부터 이미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어왔기 때문에 굳이 예민한 반응을 보일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그냥 넘어가기에는 뭔가 좀 찜찜했는지 나도 한마디 툭 던졌다.
“돈? 돈 벌려고 태어난 건 아니잖아? 사람답게 살아야 사람이지. 요즈음 모두 돈에 미쳐서…. 얼빠진 세상이야. 얼빠진 시대라고!”
그래서 결국 이 시집의 제목이 우연하게 떠올랐다. 얼빠진 세상, 얼빠진 세월, 얼빠진 시대…. 사실이 그렇지 않은가?
우하하하! 허허허허!
후배와 나는 한바탕 웃고 말았다.

《얼빠진 세상》의 시들은 이동진 시인이 2010~2019년 간 쓴 시(詩) 작품 중에서 일부를 정선하여 테마별로 수록한 시집이다.
시의 한 구절 한 구절을 읽으며, 그냥 웃고 지나가는 시가 아닌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고, 세상을 어떻게 인지할 것인지를 알려주는 성찰의 시(詩)이다.

목차
시인의 한마디 ㆍ 4
시인의 첫 걸음 ㆍ 8
어느 시인의 발자취 ㆍ 14

Canter 1. 사랑 ㆍ 행복 ㆍ 자유

# 사랑
사랑의 맹세 ㆍ 24
사랑도 결국은 촛불 ㆍ 25
아무리 좋아도 ㆍ 26
장미 가시 ㆍ 27
사랑의 노래 ㆍ 28
사랑의 방정식 ㆍ 30
추억에 매달리지 마라 ㆍ 32
사랑타령 ㆍ 34
식어버린 정 ㆍ 35
형제란 무엇인가? ㆍ 36
흔들리는 마음 ㆍ 38
내 몸은 유일한 친구 ㆍ 40

# 행복
적절한 가난은 행복 ㆍ 41
젊은 날의 가난 ㆍ 42
담배 연기 ㆍ 44
그런 시절이 있었지 ㆍ 46
1달러의 행복(2) ㆍ 48
빵이냐 책이냐? ㆍ 49
오늘 살아 있다는 것 ㆍ 50
만족하는 하루 ㆍ 51
커피 한 잔 ㆍ 52
친구에게 선물한 내 모자 ㆍ 54
어떤 손님 ㆍ 56
허깨비들 ㆍ 58
고향이란 ㆍ 59
짜장면 한 그릇에도 감사! ㆍ 61

# 자유
촛불 ㆍ 63
돌아보지 마라 ㆍ 64
며느리의 통곡 ㆍ 65
개 목걸이의 행동반경 ㆍ 66
독립선언 ㆍ 68
셋방살이 수십 년 ㆍ 70
오리에게 지혜를 배워라 ㆍ 72
황금 새장에 무슨 자유가? ㆍ 74
아내 없이 살 수 있다면 ㆍ 76
그 사람은 누구일까? ㆍ 77
신세계와 어리석은 자유 ㆍ 78
언 강이 풀리면 ㆍ 80

Canter 2. 여행 ㆍ 일상 ㆍ 희망

# 여행
여행 ㆍ 82
빈 배낭 하나뿐 ㆍ 83
비행기는 모두 만원 ㆍ 84
무수히 사진 찍힌 산 ㆍ 86
생지옥 풍경화 ㆍ 88
산과 해 ㆍ 90
카트만두의 먼지 ㆍ 91
네팔 대지진 ㆍ 92
난민 텐트 ㆍ 94
먼지 속에 탄생하는 걸작 ㆍ 96
서로 영원한 수수께끼 ㆍ 97
히말라야가 높다 한들 ㆍ 98
질그릇에 고이는 물 ㆍ 100
속이지도, 속지도 마라! ㆍ 102

# 일상
어제와 내일 ㆍ 104
오늘 하루 ㆍ 105
시간의 무게 ㆍ 106
고독은 결코 두려워하지 마라! ㆍ 108
봄이 걸어오는 소리 ㆍ 110
은퇴 후 ㆍ 111
가을이다 ㆍ 112
가을 모기 ㆍ 113
서점과 쥐새끼들 ㆍ 114
대답은 침묵뿐 ㆍ 116
그리운 라면 ㆍ 118
그냥 살다 가면 그만일까? ㆍ 120
믿는 도끼 ㆍ 122

# 희망
아무리 좋은 꿈인들 ㆍ 123
청춘의 꿈 ㆍ 125
파도의 길 ㆍ 126
시간 ㆍ 127
불꽃놀이 ㆍ 128
피 흘리는 초승달 ㆍ 130
먼 동 트는 하늘 ㆍ 132
그들의 평화! 그들의 번영! ㆍ 134
빈 말 ㆍ 136
빨래가 운다, 초도 운다 ㆍ 138
처음 그 맛! ㆍ 140

Canter 3. 국가 ㆍ 권력 ㆍ 돈

# 국가
아, 대한민국! 오, 대한민국! ㆍ 144
충성! ㆍ 146
대륙은 섬이다 ㆍ 148
전쟁이란 학살일 뿐 ㆍ 150
아베만 그런 자가 아니다 ㆍ 152
핵! 핵! 핵! ㆍ 154
누구에게 무엇이 문제인가? ㆍ 156
홍콩은 땅콩일 뿐 ㆍ 158
반딧불이 그리고 미사일 ㆍ 160
조롱(鳥籠) ㆍ 162
간질병 시대 만세! ㆍ 163
한국 꿈이란? ㆍ 164
너의 조국은 어디인가? ㆍ 166
모래 폭풍과 민심 ㆍ 168

# 권력
욕망 ㆍ 169
천치들의 왕국 ㆍ 170
연 줄과 연줄 ㆍ 171
낙하산 인사 ㆍ 172
야만인들 ㆍ 174
청문회 공범들 ㆍ 176
은퇴한 관리 ㆍ 178
가면무도회 ㆍ 180
경칠 놈들 ㆍ 182
바퀴벌레들 ㆍ 184
절정에 오른 자들 ㆍ 186
고무장갑 낀 손 ㆍ 188

# 돈
돈의 무게 ㆍ 189
돈 ㆍ 190
돈 좀 있으면 ㆍ 192
가난한 자와 부자 ㆍ 194
노블레스 오블리쥬 ㆍ 196
쌀이 떨어지다 ㆍ 198
항아리와 자루 ㆍ 200
요즈음, 이래도 되나? ㆍ 202
젊은 실업자들 ㆍ 204
돈은 바보다 ㆍ 206

Canter 4. 교육 ㆍ 종교 ㆍ 죽음

# 교육
책은 길이다 ㆍ 208
책을 제대로 알아보는 안목 ㆍ 210
책벌레의 노래 ㆍ 212
조기 유학 ㆍ 214
개똥철학 ㆍ 216
진짜 머리가 제일 좋은 사람 ㆍ 218
흔적 없이 사라진 모교 ㆍ 220
고물장수와 헌책 ㆍ 222
휴지가 된 이력서들 ㆍ 224
십 년 공부 도로아미타불 ㆍ 226
물고기 잡는 법 ㆍ 228

# 종교
신의 자비 ㆍ 229
신앙고백도 연극일까? ㆍ 230
오늘도 여전히 ㆍ 232
나는 관용이다 ㆍ 234
신은 과연 위대한가? ㆍ 236
가장 아름다운 기도 ㆍ 238
의문! ㆍ 240
대지의 피 ㆍ 242
가짜 신들 ㆍ 244
죄만 많은 세상 ㆍ 246
포옹, 키스, 섹스 ㆍ 248

# 죽음
그 길이 보이네 ㆍ 249
향을 피우며 ㆍ 250
악어눈물 ㆍ 252
비석 ㆍ 253
익사 ㆍ 254
한 세상 ㆍ 255
혼자 가는 길 ㆍ 256
마지막 숨을 내쉬는 사람들 ㆍ 258
마지막 결혼 ㆍ 259
땅 한 평의 안식 ㆍ 260
착한 삶이 곧 찬미가 ㆍ 262
버려라 ㆍ 264
9988234의 노래 ㆍ 266
지옥도 ㆍ 268

Canter 5. 굿모닝, 커피

홀로 또는 마주 보며, 굿모닝 커피! ㆍ 270
시각장애인을 위하여, 굿모닝 커피! ㆍ 272
너무 큰소리치지 마라, 굿모닝 커피! ㆍ 274
흐린 날에도, 굿모닝 커피! ㆍ 276
가로등에게, 굿모닝 커피! ㆍ 278
상식을 위하여, 굿모닝 커피! ㆍ 280
힘들 때마다, 굿모닝 커피! ㆍ 282
처음 만났을 때, 굿모닝 커피! ㆍ 284
믿는 도끼에도, 굿모닝 커피! ㆍ 286
꼴 보기가 역겨워도, 굿모닝 커피! ㆍ 288
행복한 순간, 굿모닝 커피! ㆍ 290
폐품수집 노인에게, 굿 모닝 커피! ㆍ 292
진실한 친구, 굿모닝 커피! ㆍ 294
민심이 천심, 굿모닝 커피! ㆍ 296
첫사랑, 굿 모닝 커피! ㆍ 298
나름대로 만족, 굿 모닝 커피! ㆍ 300
골치 아픈 세상, 굿 모닝 커피! ㆍ 302

이동진 작가 연보 ㆍ 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