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청천과 함께 중국의 명판관으로 이름높은 '디런지에'의 활약상을 담은 추리소설 시리즈. 당나라 측천무후 때 승상을 지낸 실존 인물 디런지에(적인걸 狄仁傑)를 주인공으로 삼아, 그가 명판결을 내렸던 고을의 여러 사건을 보여준다. 중국의 옛 사건 기록부 및 추리소설을 탐독하던 네덜란드 출신의 작가 로베르트 반 훌릭이 '중국 살인 시리즈'로 알려진 디런지에 시리즈를 집필했다.
각 장의 구성이나 작가가 직접 그려 곁들인 삽화까지 중국 전통 소설의 형식을 그대로 따른다. 각 이야기는 실제로 중국에 내려오던 각종 사건 기록과 판결 등을 참조하여 만들었으며, 중국 역사 속의 각종 문화와 전통을 소설 안에 고스란히 담고 있다.
푸양 고을로 부임한 디 공은 전임 판관이 남겨놓은 강간치사 사건을 조사한다. 반월로의 처자가 침실에서 강간 후 교살된 채 발견된 사건으로, 처자와 정분을 통하던 서생 왕이 유력한 용의자로 붙잡혀 있다. 그러나 현장 검증에 나갔던 디 공은 다른 용의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다시 진행한다. 그 사이 승려들의 부녀자 농락과 오래 전 사기 행각을 밝혀 달라는 노부인의 청원이 디 공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