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니어링' 부부라 할만한 허벙섭, 이정진 부부의 귀농 이야기. 민주화 운동과 빈민운동을 하던 목회자 허병섭, 평범한 주부에서 참교육학부모회와 참교육시민모임의 활동가로 변신한 이정진, 그들이 삶의 느즈막에 또 한번의 변신을 시도한다.
농사를 지으러 시골로 내려간 두 사람은 농사의 '농'자도 몰랐다. 다만 농약 쓰지 않는 유기농법을 고수하리라는 신념만은 변치 않았다. 실수도 많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자연과 하나되는 삶에서 그들은 충만한 기쁨을 느꼈다.
이 책은 우리가 살아오면서 서구화, 산업화의 영향으로 놓치고 잃어버리고 포기한 것들이 실은 간단한 결심만으로 다시 찾을 수 있는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추구해온 풍족한 도시의 삶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를 도시를 떠난 이 부부의 삶을 통해 깨치게끔 하는 것이다.
배추 한 포기에서 자연의 신비와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자연과 순응하면서 생태공동체를 만들고, 바람직한 교육을 위해 대안학교를 일구어가는 전직 목사 부부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독자에게
 책머리에
[ 허병섭 ]
생명을 지키는 삶
참길을 찾아서
 개발의 여지가 없는 곳을 찾아서
 생명을 지키는 삶
 쌀 여섯 가마의 농사
 마당의 풀을 베면서
 콩밭의 잡풀을 뽑으며
 귀농하려는 후배들에게
 권위를 세우지 않는 자연
 이른 봄의 싱그러운 생명과 함께하며
 푸른 꿈과 함께하며
생명체들과 함께 일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