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조규현 (2010.11.15 - 13:26)    
 
국내최초 ‘한국과 알타이 지역 바위 그림’ 展

서울시립대박물관서 개최
-2011.2,25일까지

이 귀중한 선사시대의 우리 조상들이 그린 암각화는 학생과 시민을 위해
서울시립대학교 박물관(관장 박희현)이 기획한 것이다.

전시 1부에 속해 있는 칸에는 북방 아시아로 총괄되는 중남부 시베리아 바이칼호 아래 동서로 가로지르고 있는 알타이 산맥에 걸쳐 있는 몽골과 러시아령 알타이 공화국과 카자호스탄의 경계지역에 주로 집중해 있는 바위그림들이다.

   알타이 지역은 신석기 시대에서 청동기(BC13세기) 시대로 옯기면서 예니세이강 상류 지역에 발흥했던 ‘카라수크문화(Karsuk)’와 이를 이어 받은 미누신스크 분지를 중심으로 번성했던 타가르문화(Tagar, BC7세기경)가 자리하고 있었던 지역이다. 이들은 남쪽으로 선흉노와 스키타이와 인접함으로써 그 영향을 받았다. 이번에 전시 되고 있는 암각화의 대부분은 이 시기의 두 문화권의 특징들이 살아 있는 것들이다. 주최자측은 이를 한 묶음으로 제1주제로 뫃아서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제1주제에는 선사시대의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주로 사냥과 목축을 하던 모습들이 아주 독특한 형식으로 형상화된 것으로, 북방아시아 지역의 특징이 살아 있으며 이는 이어 한국의 바위그림과 연관된다. 이러한 사실에서 한민족의 원류를 추정해 보는것이다.

    제2주제에 속하는 전시는 <울산 대곡리 반구대 및 천전리 바위그림>(국보 제285호)로 이들은 한국의 대표적인 선사시대의 바위그림들이다. 이 반구대 바위그림은 그 크기가 거대한 암벽 하단 바위면(4x8m)전부를 덮고 있으며 바다 짐승과 들짐승을 구별해 놓고 묘사하고 있으며 사람. 고래. 물개. 거북이. 호랑이. 표범. 사슴. 맷돼지 등의 동물들과 배를 타고 고래를 잡는 모습, 사냥하는 모습등이 바위면 전체에 가득 그려저 있다.

    같은 주제에 속하는 울산 천전리 바위그림(국보 제 147호)은 울산 대곡리 반구대 유적으로부터 약 2킬로미터 상류지점인 대곡천(태화강 지류) 계곡의 암벽에 있다. 높이 2.7m, 너비 10m의 거대한 바위 벽에 그림이 가득 채워저 있다. 바위면의 윗쪽에는 쪼아판 사람, 사슴 등 동물들과 갈아판 기하문이, 아랫면에는 긁어 판 세선각(細線刻)의 기마행렬도, 항해도, 용, 사람들의 그림과 고대 명문(銘文)이 새겨져 있다.

     제3주제는 근래에 발견한 한국의 바위그림들이 소개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 초 울산 천전리. 대곡리(반구대), 고령 양전동 등에서 선사시대의 바위그림을 찾아 내면서 고고학적 조사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었었다. 이후 여러 곳에서 선사시대의 바위그림을 확인했다. 현재까지 조사 보고 된 유적은 안동 수곡리, 포앙 인비리, 칠포리, 영주 가흥동, 함안 도향리, 남원 봉황대, 여수 오림동, 고령 안화리, 영천 보성리, 경주 석장동, 울산 방기리 등으로 주로 영남지뱡을 중심으로 분포하고 있는 것들이다.

     바위그림의 유형에는 생활 활동과 연관되는 사실적 기법의 ‘동물상 바위그림’과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종교성으로 추상성을 나타내는 도형.기물상이 있고, 사실의 기록을 목적으로 한 기록적 사실성등으로 나눌 수 있다.

     바위그림은 그것 자체는 옮길 수 없는 오브제임으로 이를 전체적으로 잡은 해상도가 높은 사진과 탁본 그리고 모형등으로 재현한다. 

     그리고 이번 전시를 계기로 암각화에 관한 보존 대책에 대한 간담회가 열렸었다. 서울시립대학 박물관 관장 박희현교수의 “우리나라와 다른 지역의 암각화 비교 연구의 필요성, 울산 대곡리 반구대 바위그림의 헤손에 수반되는 유물 보존에 대한 경고” 의 발언과 더불어 김호석 한국전통문화학교 교수, 박정근 한국선사예술연구소 대표 류승민 고려대학교 인문대학 고고미술사학과 강사등의 같은 취지의 발언들이 있었다.

    
구라파쪽의 동굴 벽화와 확연히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데 그 첫쩨번 차이는 동굴벽화가 극 소수의 친밀한 사람들이 아주 깊은 동굴의 끝자락에 놓여 있는 바위나 바위면에 대단히 정치된 솜씨로 엄밀하게 어떤 신비스러운 영험을 통해 기원하는 종교성이 짙은 이미지를 재현한 것이었다면, 알타이 지역의 바위그림은 부락이나 씨족 단위의 전사들이 공개된 장소에서 일종의 놀이에 가까운 행태로 대상을 묘사하였던것과 구별이 된다. 이들은 아직도 반유목민적인 생활을 하였을것으로 집단성이 중요시되었을 것으로 보이며 지정학적으로 유리한 지역에 뫃여 살았었다. 그래서 일 부분에는 당시의 전쟁에서 씀직한 전차를 탄 전사가 묘사되어 있다. 이는 당시에 벌써 다른 지역의 사람들과의 전쟁이 있었다는 것을 시사해 주고 있는것이다. 이 암각화에도 자신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종교성이 짙은 그림들이 있지만 이것들은 오히려 추상적인 도상으로 표현하고 있는점이 특이하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이 수준의 암각화가 언어가 탄생하기 이전의 씨족들 사이의 집단 정체성을 인식하게 하는 군집의식의 고양과 귀속감등을 도와 주었던 소통매체역활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알타이지역의 바위그림을 남겨 놓았던 사람들이 바로 오늘날의 대한민국의 주류가 된 먼 조상이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암각화의 유형에서도 고증이 가능하지만 생태학적 유사성과 이후 발달된 언어의 유사성(한국민족은 퉁구스 족에 가깝고 우리의 언어가 우랄 알타이어계에 속함)에서도 추적이 가능할것이다.

    이번 전시회의 핵심은 한국의 암각화와 우랄 알타이 지역의 암각화의 유사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이다.

    이번 전시는 우리의 정체성문제에서 자주 거론되는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하는 거대 담론에 대한 역사적 고증의 단초를 열어 준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한 이벤트임을 알게 되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