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회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 당선작. 세도가 집안의 종부, 불행했던 결혼생활, 두 아이를 일찍 여읜 슬픔을 겪은 허난설헌. 시 하나로 이 모든 고난을 초월한 천재 시인 허난설헌의 이야기이다. 아름다운 시 뒤에 감춰진 허난설헌의 드라마틱한 삶과 꿈을 소설로 옮겼다.
아버지 허엽 밑에서 시서화를 배운 허초희(난설헌)는 어려서부터 뛰어난 글재주를 보였다. 딸에게 좀더 배움의 기회를 주기로 결심한 허엽은 서출이지만 문예가 뛰어난 이달에게 딸의 스승을 맡아 달라고 청한다. 초희는 이달에게서 세상을 보는 법, 그것을 글에 담는 법을 서서히 배우고 또 스스로 깨우쳐갔다.
세상의 변화를 꿈꿔온 허균은 누이에게 규방보다 더 큰 세상이 있다고 충고하고 시 모임에 데려간다. 남장을 하고 나선 초희는 그 모임에서 마음에 품은 단 한명의 사랑, 왕견을 만난다. 초희가 여자임을 한번에 꿰뚫어본 왕견은 그녀에게 점차 다가서고 두 사람은 시문을 주고받으며 마음을 키워나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