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유학시절의 흔적을 되밟으면서 우리가 주로 느낌으로 받아들였던 인상학적 측면을 넘어서서 스위스의 총체적 모습과 그 내부의 실상들을 속속들이 그려내고 있다.

지은이에 의하면 유럽대륙 한 가운데 놓여 있는 작은 나라, 산과 호수가 많아 아름답기는 하지만 열강에 둘러싸여 독립국가로 발전하기에는 불리한 지정학적 위치, 그럼에도 불구하고 빌헬름 텔의 정신을 이어받아 영세중립국의 위치를 확보하고 지금은 어느 나라도 부럽지 않을 만큼 정신적, 물질적 풍요를 구가하는 나라, 이것이 스위스라는 것이다.

이런 각도에서 보면 지은이의 스위스 답사기는 단순히 저자의 눈에 비쳐진 모습이나 그 나라 고유의 풍물을 알리고 소개한다기보다는 우리 나라의 현실을 염두에 두어 비교,파악된 정밀 분석기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구성을 보면 기행기의 형식을 취하면서도 스위스의 전반적인 모습을 심도있게 보여주려는 지은이의 의도가 잘 나타나 있다. 제1부 가슴으로 키워온 스위스에서는 바젤 대학 유학시절을 더듬어 보면서 그 부근이나 스위스의 일반적인 풍경을 가벼운 필치로 그려나간다. 아울러 독일 및 프랑스와 같은 스위스의 인접국가들을 거쳐 스페인과 포르투갈까지의 여정을 그려나감으로써 유럽 속에 비쳐진 스위스를 조명하고자 노력한다.

제2부 다양성의 나라에서는 스위스의 역사를 바탕으로 하여 현재의 정치, 경제, 사회상황을 객관적으로 서술한다. 제3부와 4부에 들어서면 스위스의 문화, 예술, 지리, 각 지역의 풍습 등을 세밀히 분석하며, 제5부에서는 스위스에서 삶을 마감한 시인 릴케의 발자취를 추적하면서 끝을 맺는다.

머리글

1부
가슴으로 키워온 스위스
노오란 그리움으로
스위스 문턱에서
언어의 경계도시 프리부르
스위스 산록을 바라보며
베른의 서정
알프스 산마루 슈바르츠 제에서
지나간 대학시절
알트슈타트
나의 바젤시대
바젤 사육제를 생각하며
알자스의 송가
고른 지평을 따라서

이베리아 반도의 서정
먼 나라의 환상
스페인의 새벽
남국의 부드러운 바람
포르투갈의 새벽 안개빛
리스본 거리에서
허물어진 성터와 쪽빛 바다
리스본을 뒤로 하고
스페인을 거치는 귀로
프랑스 국경에서 제네바로
나그네의 제자리

2부
다양성의 나라
다양성의 나라
개방을 다스리는 보수의 손길
거인의 어깨에 매달린 난쟁이
영세중립국가의 병사들
이념을 탈색시킨 제3지대
선택사회에서의 선택
작은 것이 아름답다
빌헬름 텔의 나라

스위스의 어제와 오늘
알프스와 스위스
베르너 오버란트
시민정신 : "무리 짓지 않는 교제"
스위스 연방과 민주주의
한국을 비춰보는 거울 스위스
스위스인의 꼼꼼함과 근면성
화학산업의 선구자
식품산업의 선구자
서비스 산업으로 쌓아올린 경제의 번영탑
문화로 피어난 전통산업 농업
스위스의 문화 나들이

3부
미술
음악
언어
문학
음식
축제와 풍습
교육

4부
스위스의 이모저모
취리히, 빈터투어 지역
바젤 지역
서북 솔로투른 지역
베른 지역
제네바 지역
보(바아트) 지역
서부 뉴샤텔 지역
중부 지역
동부 아펜젤, 샤프하우젠 지역
그라우뷘덴 지역
티시노 지역
발리스 지역

5부
릴케와 스위스
스위스의 역사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