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대표적인 아동작가 니콜라이 노소프의 대표작이자 소비에트 연방공화국 국가상을 수상한 <내 친구 비차>가 새롭게 나왔다. 수학에서 낙제 점수를 받은 비차가 친구 코스차의 아기자기한 학교 생활과 일상이 유쾌하게 펼쳐진다. 순수한 아이들이 겪는 학교 생활의 고민도 함께 들어 있다.

수학을 싫어하는 비차는 새학기 첫날부터 구구단을 까먹었다고 선생님에게 혼이 난다. 수업 중에 문제를 풀 때는 친구들이 몰래 가르쳐 주기만을 기다리고, 심지어 다른 친구들의 수학 숙제를 베끼기도 한다. 이런 비차의 행동은 학교 벽신문에 실리고, 비차는 망신을 당한다.

수학 공부를 열심히 하려는 비차의 노력은 눈물겹다. 하지만 비차의 마음은 언제나 축구장을 달리고 있다. 마음이 다른 곳에가 있으니 공부가 되지 않는 것은 당연지사. 국어에서 낙제점수를 받은 친구 코스차도 애완동물을 돌보느라 공부는 늘 뒷전이다.

1993년에 출간된 책을 새로운 번역자가 새롭게 번역했다.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았다. 친구를 경쟁자로 생각하는 요즘 아이들과 달리 비차와 반 아이들은 친구를 도와주는 데 인색하지 않다. 아이들의 아름다운 우정이 끝까지 흐뭇하게 미소짓게 하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