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문학과 순문학이 가장 이상적인 모습으로 만났다'는 평가와 함께 평단과 독자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끌어낸, 미국 문단의 기린아 도나 타트의 전설적인 데뷔작이다. 그리스 고전을 공부하며 절대 진리를 추구하는 폐쇄적인 고전학과의 여섯 학생과 학식 깊은 지도교수 사이에서 벌어진 살인과 숨가쁜 서스펜스를 그린 작품.

꿈처럼 아름다운 엘리트들의 세계 아이비리그. 아폴론의 이성적 세계와 디어니소스의 광기에 찬 세계를 오가는 비밀 스터디그룹. 금단의 지식을 향한 집념, 그리고 두 개의 죽음... 과연 디오니소스의 밤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

이야기는 미스터리로 출발해 심리 서스펜스로 전개되어나가면서 그 사이사이 리얼리즘과 초현실주의를 오가는 변화무쌍함을 보여준다. 작품 전반에 깔려 있는 미국 서던 고딕의 분위기 및 도스토예프스키, 피츠제럴드, 이블린 워 같은 대가들의 영향 등 곁가지 쳐나갈 수 있는 요소 또한 무궁무진하다.

1992년 까치글방에서 나온 한국어판을 개정해 새롭게 펴냈다. 문학동네 장르문학 시리즈 '블랙펜 클럽'의 첫 번째 작품. '블랙펜 클럽'은 이후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법>의 후속작인 <낙원>,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의 신작 <검은 선>, 온다 리쿠의 <네크로폴리스> 등 인기작가들의 최신작과 <앤젤 하트>의 원작인 <폴링 앤젤>, 장 자크 피슈테르의 <표절> 등 고전의 반열에 오른 장르 문학 걸작들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