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5천년 전. 크로마뇽인의 등장과 함께 네안데르탈인이 서서히 사라지던 시기. 이 소설의 주인공 '에일라'는 크로마뇽인이었다. 갑작스런 지진으로 부모를 잃은 에일라는 허기와 갈증, 동굴사자의 공격으로 입은 상처 때문에 사경을 헤매다, 네안데르탈인 동굴곰족의 한 갈래 브룬의 씨족에게 발견된다.

씨족의 주술사인 크렙과 우두머리인 브룬의 한배 피붙이이면서 약어미인 이자는 그녀를 거두어 딸로 삼는다. 크렙은 에일라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가 되어준다. 에일라와 동굴곰족은 언어는 물론, 관습과 사고 방식마저 판이하게 달랐다. 하지만 에일라는 순발력 있게 동굴곰족의 언어와 관습을 배워나간다.

관습상 만지기만 해도 죽음의 형벌이 내려지는 돌팔매줄, 그것은 에일라의 운명을 바꿔 놓는다. 몰래 사냥을 해왔다는 사실 때문에 죽음의 저주까지 받지만, 에일라는 끈질긴 생명력과 투지로 살아서 돌아오고, 결국은 '사냥하는 여자'라는 호칭까지 부여받는다.

브룬의 아들 브라우드는 에일라를 처음부터 시기하고 못마땅해한다. 그는 세월이 흘러 우두머리의 자리에 오르자마자 에일라를 씨족으로부터 영원히 추방한다. 그 순간 지진이 일어나면서 그들의 동굴은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에일라는 목숨과도 같았던 아들 두르크마저 빼앗긴 채 새로운 미래를 향해 홀홀히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