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탄생과 발전 과정을 깊이 통찰해, 자본주의 경제의 변화를 인터넷 혁명과 명쾌하게 연결시킨 책. 끝없이 내려가는 가격, 무한정 빨라지는 속도, 전세계가 호환 가능한 표준화라는, 겉으로 보았을 때는 민주적인 듯하지만 사실상 무시무시한 파괴력과 재편능력을 가진 인터넷이 어떻게 사람들에게 선택받고 발전하면서 견고하게 굳어진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변화시켜 왔는지를 상세하고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다.

경제학을 전공한 지은이는 이 책의 처음과 끝 부분에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을 인용하고 있다. 여기에는 기술적인 측면과 경제학적인 측면, 사회사상적 측면까지를 아우르면서 인터넷의 탄생과 발전 과정을 내밀하고 훑어내리고자 하는 의도가 숨어 있다.

이케다 노부오 교수는 인터넷의 탄생이 자본주의와는 반대되는 사상에서 탄생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결론적으로 그는 인터넷 사회는 자본주의 경제를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예견하는데, 그리고 이것을 '인터넷 자본주의'라고 언명한다.

지은이는 인터넷을 '바자 모델'이라는 독특한 시각에서 비추어낸다. 바자 모델은, 영리를 목적으로 질서 있고 체계적으로 조직된 '백화점 모델'과는 달리 바자회처럼 공공성을 갖는 목적을 위해 개인이 스스로 참여할 수 있는 몫을 찾아 기여하는 데 그 특징이 있다.

이 책은 인터넷을 둘러싼 환경과 인터넷의 기술적, 실용적 유용성이나 좁은 범위의 영향력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진 않는다. 인터넷의 발전을 통해 21세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전망하며, 앞으로의 인터넷 사회의 패러다임이 어떻게 자본주의 체제를 뒤흔들 것인지를 깊이 있게 바라보고 예측한다.

프롤로그 | '자본주의'라는 요괴

1. 개국이냐 쇄국이냐
2. '보이지 않는 손'과 '보이는 손'
3. 웃기는 곡선
4.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5. 인터넷 자본주의

제1장 | 멍텅구리 통신망

1. 정보 꾸러미 전달하기
2. 똑똑한 통신망의 좌절
3. 멍청한 통신망의 성공
4. 기술의 세대 교체
5. 패러다임의 전환

제2장 | 정보를 캡슐에 담아라

1. 자원을 낭비하는 기술
2. IBM이 만든 장난감
3. 대량 주문 생산
4. 캡슐에 담긴 기술
5. 소포트웨어 조립하기
6. 창녀 같은 인터넷

제3장 | 대역(帶域)의 폭발

1. 놀라운 신세계
2. 저절로 해결되는 즐거운 고민
3. 토끼와 거북의 새로운 경주
4. 다가오는 토끼의 도전
5. 모든 길은 인터넷으로 통한다
6. 마지막 1km 앞에서

제4장 | 3층밥이 된 산업

1. 출판업은 정보산업
2. 달라지는 시간 개념
3. 금융업도 정보 산업
4. 3층밥이 된 금융 산업
5. 3층밥이 된 정보 산업

제5장 | 일본식 기업 지배의 한계

1. 성장률을 결정하는 요소
2. 기업은 누구의 것인가
3. 일본식 고용 관행
4. 일본 은행의 무임승차

제6장 | 새로운 기업 지배 전략

1. 기업을 지배하는 시장
2. 정보통신기업 지배 전략
3. 금융 시장을 통한 지배
4. 개구리 뛰기의 이득
5. 정보 가전의 미래

에필로그 | 대성당 모델과 바자 모델

1.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2. 인터넷과 히피 문화
3. 마르크스의 심상찮은 예언

지은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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