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로 시대 로마인들의 삶을 그린 고대 소설. 주인공 엔콜피우스를 중심으로 등장인물들의 갖가지 음란한 행각과 기상천외한 사건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간의 황금 만능주의, 도덕의 몰락과 성(性)의 타락, 대자연과 운명의 힘 앞에 나약한 인간 등에 대한 신랄한 풍자가 펼쳐진다. 그 속에 네로 황제와 귀족들에 대한 저자의 간접적인 조롱이 깊이 배어 있다.

<쿠오 바디스>의 주인공이자 실존 인물인 티투스 페트로니우스 니게르(Titus Petronius Niger)가 1세기 중엽 네로 시대에 쓴 작품이다. 원문 소실로 인해 작품 줄거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기는 어렵지만,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려 남근 신 프리아푸스의 진노를 산 주인공이 이성애가 줄어들어 동성애에 집착하다가 다시 이성애를 회복하는 과정이 전체적으로 드러난다.

주인공이자 화자(話者)인 엔콜피우스의 모험을 중심으로, 단편적인 에피소드가 이어지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그는 어떤 때는 주역을 담당하는가 하면, 또 어떤 때는 관찰자로만 자리를 지킨다. 주인공의 전체적인 동선(動線)은 갈리아 지방 남부에서 출발해 이탈리아 남부를 거쳐 아프리카로 이어지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주요 등장인물

1부 푸테올리에서의 모험
2부 트리말키오의 연회
3부 에우몰푸스와의 동행
4부 크로톤으로 가는 길
5부 크로톤에서의 사랑
부록

작가와 작품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