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 개체와 전체, 가정과 사회, 역사 의식과 도의 정신 등 전통 유가의 윤리사상을 강의식으로 쉽고 재미있게 풀이하고, 그 철학적 근거를 깊이있게 밝힌 책.

고려대학교 철학과에서 중국철학을 강의하는 김충열 교수가 학생과 일반인을 상대로 유가儒家 윤리의 핵심을 쉽고 재미있게 풀이한 책이다. 삶과 죽음, 개체와 전체, 가정과 사회, 역사 의식과 도의道義 정신 등 유가의 윤리 사상 가운데 중핵을 이루는 것들을 직접 강의하듯이 쉬운 문장과 일상의 예화를 들어가면서 설명하였으며, 아울러『중용中庸』,『주역周易』,『맹자孟子』 등 유가의 기본 경전 가운데서 그 철학적 근거를 깊이 있게 밝혔다.

이 책에서 지은이는 서양의 윤리 사상과 달리 합리성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동양, 특히 유가 윤리의 특질을 밝혀 내고, 유신 정권 이후 정치적인 목적에서 의도적으로 곡해되어 온 효孝와 충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전통적인 선비 관념을 미래 지향적이고 비판적인 안목과 지도자적 자질을 갖춘 지성인으로 새롭게 해석하였다. 그뿐 아니라 지금까지 퇴행적·보수적·권위적인 것으로서 마땅히 극복해야만 할 과거의 유습 정도로 치부되던 유가의 제반 윤리적 주장들을, 일단 그것이 농업경제를 토대로 하던 가정 중심 사회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일정한 한계가 있음을 솔직히 인정하는 한편, 그와 같은 윤리적 명제와 실천이 그 시대에 어떤 사상적 경로를 통하여 강조되었는지를 세부적으로 밝히으로써 그것이 가지는 고유한 가치는 물론이고, 그것이 오늘날에도 사상적·실천적으로 얼마나 유효하고 또 어떻게 변용될 수 있는지 하는 것까지도 설득력 있게 파헤치고 있다.

이 책은 주제별로 분류된 여섯 편의 강의와 서문격의 앞강의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앞 강의는 정년을 앞둔 노老 교수의 그간의 감회가 이 책을 쓰게 된 경위글과 함께 퍽 자세하게 술회되어 있어 한평생을 동양 철학 연구에 전념해 온 지은이의 내면 세계 한쪽을 엿보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 글에서 지은이는 이 책이 '씌어진' 것이 아니라 '토해진'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지은이가 이 책을 쓰던 시대적 배경과 깊은 관련이 있다. 원래 이 책은 1978년 배영사에서 "교육현장신서"(9)에 실린 뒤『유가의 윤리』라는 별쇄본으로 간행되었던 것으로 우여곡절 끝에 이번에 다시 증보하고 개정해서 새로운 제목으로 세상에 나온 것이다.

001. 생명보다 귀한 것은 없다
002. '나'의 인격은 가정에서 만들어진다
003. 사회윤리는 가정 윤리의 확장이다
004. 도의 정신 없이는 역사 의식도 없다
005. 현대 사회에서 유가의 윤리는 사라졌는가
006. 동양의 윤리를 다시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