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교육원 역경위원회(위원장 법성스님)가 `수행과 교육의 사상적 중심을 세우고 승가교육제도를 정립'하기위한 일환으로 발간키로 한 불학총서시리즈의 첫 성과물 3권이 선을 보였다.

《아함경》 《팔천송반야경》 《석가여래행적송》등 3권의 불학총서는 한국불교 역경사업을 행정적으로 지원하는 일과 함께 승가교육 및 한국불교 신행의 사상적 중심을 세우기 위해 승가교육교재를 우리말로 번역하여 우선 지방승가대학에 배포하기로 한 역경위원회의 결의에 의해 약 1년3개월간의 준비끝에 이뤄낸 결실.

이 작업을 주도적으로 진행해온 역경위원장 법성 스님은 이 책의 발간 의의로 △기존 역경사업의 계승 발전 △한문 훈고학적 교육방법론의 개선 △선(선)과 바라밀행으로 이끌지 못하는 사변적 교학연구 풍토의 개선 △선과 교, 선과 사회적 행이 하나되는 수행풍토의 조성 △종파적 시각에 갇힌 한국선불교를 불교정신의 본질에서 재조명 △선을 중심으로 여러 종파를 통합한한국불교 회통정신의 재조명 등을 들었다.

법성 스님은 또 "우선 강원(지방승가대학)교육교재의 개혁에 도움을 주고 나아가 승가교육과정의 변화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학총서 제1권 《아함경》은 불보 법보 승보품으로 나눠 구성됐다. 오랜 역사 속에서 마치 서로 상관이 없는 것처럼 갈라진 여러 종파의 사상적 중심을 초기불교로 재점검하고 초기불교를 통해 통일성을 부여하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본론도 본론이지만 35쪽에 이르는 해제문이 이 책의 수준을 가늠해줄 정도로 깊이있게 정리돼 있다. 초기불교를 통해 다양하게 전개돼온 불교의 사상적 동일성을 확인하는 대안으로 제시하는 역자의 시각이 신선하다.

제2권 《팔천송반야경》은 붓다의 연기법과 연기론적 실천을 왜곡시키는 병폐를 치유하기 위한 사상적 과제를 안고 편집된 <반야경>의 사상적 본질을새롭게 재조명한 역작. 이 책의 번역은 종단이 언제까지나 계속해서 금강경의 굴레에 갇혀 반야사상의 광대한 골간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니가라는 반성과 이의 극복을 위한 대안마련 차원에서 진행됐다. 원고지 4백매 분량의 해제에서 반야사상에 대한 법성 스님의 해박한 인식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제3권 《석가여래행적송》은 교주 석가모니 부처님의 행적과 교설을 기본내용으로 한 일종의 불교입문서. 그러나 이 책은 단순한 입문서가 아닌 기성승가의 폐풍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강한 말법의식(末法意識)으로 교단의 변혁을 추구, 불교의 실천성과 도덕성을 회복해내려는 정신이 깃든 아주 시의적절한 책이다. 불자로서 알아야할 본사 석가모니불의 행적과 교설의 기본내용, 불교가 중국에 들어와 법이 전승돼가는 과정을 그린 불교기본소개서이다.개혁을 한창 추진 중인 현재를 사는 불자들이 읽어보면 더욱 실감나는 교훈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라는게 법성 스님의 설명이다.

시리즈 중 《팔천송반야경》과 《석가여래행적송》은 사실상 최초의 본격적인 번역서이다.

조계종 역경위원회는 앞으로 화엄학(화엄종학=오교지관, 일승십현문, 법계관문, 망진환원관. 화엄현담=화엄학림의 번역성과 책자화)등 2권과 마하지관등전4권의 천태학, 전등록 등 전4권의 선학 관련 서적을 번역출간할 예정이다.
<대한불교조계종출판사 펴냄〉

001. 보디사트바와 반야행
002. 반야에 머무는 법
003. 반야바라밀의 공덕
004. 모든 바라밀을 인도하는 반야의 밝은 주
005. 사리 공양 공덕과 반야의 공덕
006. 다른 공덕과 견줄 수 없는 반야행
007. 보디사트바의 회향
008. 반야의 묘용과 반야를 헐뜯는 죄업
009. 반야바라밀의 깨끗함을 찬탄함
010. 부사의한 반야와 반야의 유포
011. 갖가지 마구니의 일
012. 한결같은 반야의 공능
013. 모습없는 참모습으로서의 반야
014. 의지해야 할 반야의 방편
015. 보디사트바이 발심과 한결같음을 따라 행함
016. 아비발치보살의 모습
017. 깊고 깊은 반야의 공덕
018. 항가제바의 수기와 모습없는 해탈문
019. 마구니 것 깨달음과 참된 멀리 여윔
020. 보디사트바의 스승인 육바라밀
021. 보살의 마장과 바르게 반야배우는 법
022. 보디사트바를 따라 기뻐하는 공덕
023. 보디사트바의 크나큰 장엄과 반야행자에 대한 공경
024. 육바라밀의 부촉
025. 헤아릴 수 없고 다함없는 반야바라밀의 공덕
026. 온갖 법의 참모습인 반야
027. 살타파륜보살의 반야행
028. 담무갈보살의 설법과 삼매의 증득
029. 이어가고 넓혀가야 할 반야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