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BA 원색의학총서(The CIBA Collection of Medical Illustration)에는 육안해부학과 조직학, 발생학, 생리학, 병리학, 진단 양상, 질병의 외과 및 내과적 치료 기술, 임상증상과 같은 의학 지식들이 종합적으로 망라되어 있다. 하지만 많은 의사들과 의학도들로부터 순수한 육안해부학 도해를 제작해 달라는 요구가 있었으며, 이 작업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작업과 시간이 흘렀으며 나는 이 일을 위해 내가 수십 년간에 걸쳐 그린 모든 그림들을 리뷰하면서 육안해부학에 적합한 그림을 선택하고 그것들을 계통과 부위에 따라 분류하고 책의 크기와 공간에 맞추어 논리적인 순서로 배열해야만 했다. 육안해부학 아틀라스를 만들 때는 복잡성과 단순화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그림들이 너무 복잡하면 이해하기가 어렵거나 혼란스럽고, 너무 단순화되면 명확하지 않거나 오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모호한 부분이 없도록 현실주의의 중도를 걷기 위해 노력했다. 의학도들과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이 이러한 관점을 이해하면서 ‘원색인체해부학’을 이용한다면 훨씬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