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버 네트워크는 우리의 생활 구석구석을 파고들어 또 하나의 현실세계를 이루면서 전지구를 재편하는 중이다. 과학기술의 사회적 소통과네트문명 비판을 수행해온 홍성욱·백욱인 교수가 함께 엮은 이 책은 정보통신혁명의 역사, 사회운동, 법, 성(gender), 상호의존성과 공동체, 정보격차, 싸이버중독 등을 살피면서 인터넷혁명의 유토피아/디스토피아를 양 측면을 모두 보여준다.

현실세계의 상당부분을 규정할 뿐 아니라 재편할 정도까지 되어버린 가상세계는 이제 가상으로서 엄연히 현존하는 세계의 일부이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그간 인터넷의 역사적 함의, 사회문화적 의의를 비롯해 여러 분야에서 여러 각도로 이에 대한 고찰이 이루어졌다.

이 책은 인터넷혁명이 지닌 역사·사회문화·정치경제적 측면을 두루 포괄한다. 따라서 여기 등장하는 제재들은 정보통신혁명의 역사, 사회운동, 법, 성(gender), 상호의존성과 공동체, 정보격차, 싸이버중독 등 모두 우리가 인터넷과 관련하여 한번쯤은 듣고 생각해보았을 법한 것들이며, 현실세계를 구성하는 항목들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이 책을 관통하는 일관된 문제의식은 인터넷혁명(나아가 과학기술)이 가져다줄 유토피아적 미래에 대한 기대에 일침을 가하려는 것이라고 엮은이들은 밝히고 있다. 여러 주제들을 통해 들여다본 싸이버스페이스는 현실세계의 반영물에 다름아니다.

정보기술혁명이 가져다준 권위주의의 붕괴와 민주적 공간의 확대 가능성, 지식생산과 유통에 대한 소수 전유의 해체 가능성, 새로운 공동체와 사회운동의 가능성, 지식기반 경제 활성화를 통한 경제구조의 개혁 가능성 등등의 모든 가능성은 사실상 현실세계에서 벌어지는 정보와 지식에 대한 자본주의적 소유관계를 근간으로 한 힘의 논리를 재편하지 않으면 가능성으로만 남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많은 주제들을 두루 다루되 일정한 깊이와 함의를 갖는 글들을 싣기 위해서 엮은이들은 각 분야의 국내외 전문가들을 필진으로 구성했고 여기에 1년여에 걸친 집필과 코멘트, 수정과 보완작업을 거쳤다.

프롤로그 - 인터넷의 역사
인터넷은 열린 세상을 만들어낼 것인가? | 홍성욱

네트 속으로 1 - 자유?
네트와 사회운동 | 백욱인
무엇이 네트를 규제하는가? | 로렌스 레식
정보공유운동을 위하여 | 홍성태

네트 속으로 2 - 공동체
싸이버스페이스의 열린 공동체 | 이건
여성과 싸이버스페이스, 그 열림과 닫힘의 변증법 | 달나라딸세포

네트 밖으로 - 유토피아/디스토피아
지식정보기반 신경제와 벤처기업 | 양신규
정보, 자본주의, 불확실성 | 프랭크 웹스터

네트의 윤리학
서로 연결된 세상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 | 제프 멀건

네트사회의 그림자
인터넷시대의 정보격차 | 강미은
싸이버중독과 인터넷 심리 | 김주한

에필로그
인터넷혁명, 그 열림과 닫힘의 실천적 의미 | 홍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