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작가 가타야마 교이치의 최신작. 가상 공간 '하늘렌즈'를 찾은 네 명의 중학생 스피드, 쿠키, 필라니아, 삭스. 그들은 사이버 공간인 '하늘렌즈'에서 우연히 만나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여러 가지 일을 겪는다. '하늘렌즈는 가상세계이지만 현실과 동떨어져 있지 않다. 과거의 기억이 현재의 나를 만들어가듯 게임 속 '하늘렌즈'는 현실의 또 다른 반영인 것이다.

4명의 소년 소녀들은 '하늘렌즈' 안에서 인간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게 된다. 바로 눈앞에서 사람이 사라지는가 하면, 개찰구가 없는 지하철역 구내에서 이상한 사람들에게 쫓겨 다니기도 하고, 고장난 살인피칭머신을 만나거나, 상대방이 들려주는 어린 시절의 풍경들이 그대로 눈앞에 펼쳐지기도 한다.

자신들이 왜 그곳에 있는지도 모르는 이 네 명의 아이들은 이유 없이 하나하나 사라져 간다. 스피드도 쿠키도 사라지고, 남은 것은 필라니아와 삭스뿐. 그들은 그제야 동료들이 사라진 원인을 알게 된다. 뭔가의 이유로 빈사 상태에서 자신들은 만났으며, 그 이유를 기억해냈을 때 사라지게 된다는 것을.

필라니아는 사라지려는 삭스를 향해 말한다. "절대로 사라지지 마. 뭔가에 기도하는 심정이었지만 무엇에 기도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기도하는 대신 나는 이런 식으로 생각했다. 죽는 데는 이유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살아가는 것에 이유는 필요 없다."

제1장 디지털 칠드런
제2장 언더월드
제3장 은색의 원반
제4장 쿠키의 개
제5장 바람을 모아
제6장 살아남은 자들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