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작가 가타야마 교이치의 첫 장편소설. 기성세대가 만들어낸 질서를 견디지 못하고 방황하는 세 소년소녀의 성장과정을 경쾌한 언어로 풀어낸다.

1974년 가을, 고교 1학년인 나는 철학적이고 불가사의한 소년 지코를 알게 된다. 그는 전교생이 모인 조회시간에 체육선생인 가모다 앞에서 엉덩이를 까내린 바 있는 문제 학생이다. 나와 지코는 락과 클래식을 나눠 듣고, 서로의 고민과 이성문제를 의논하기도 한다. 그 당시 나는 같은 반 여자친구인 가오루와 사귀게 되는데, 완고한 그녀의 아버지 때문에 만날 수 없게 된다. 그해 가을이 끝날 무렵, 나는 지코의 하숙방에서 그녀와 첫 섹스를 나눈다.

1975년 여름방학 지코, 가오루, 그녀의 친구, 나는 더블데이트를 하기 위해 바닷가로 간다. 하지만 지코는 가오루의 친구에게 관심도 보이지 않는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나는 가오루와 자주 만나며 시험 공부에 몰두한다. 그녀와 나는 1977년 봄 대학에 합격하고, 지코는 재수학원에 다니게 된다. 지코는 간간히 편지로 소식을 전해올 뿐이다.

1977년 여름, 식욕도 생리도 없어진 가오루는 거식증 판명을 받고 정신병원에 입원한다. 나는 그녀에게 매일 문병을 가기 위해 재수학원을 그만두고 배송일을 하며 살아가는 지코의 하숙집에서 기거한다. 하지만 나 때문에 그녀가 억지로 음식을 먹게 되자, 더 큰 부작용을 우려한 병원 측과 그녀의 가족들에게 병원 출입을 저지당한다. 지코와 나는 그녀를 밖으로 데리고 나오는 게 병을 고칠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 그녀를 병원에서 몰래 빼낸다.

제1장 1974년 가을
지코
한 남자가 있었으니
계란 프라이를 버리다
하베스트
이룰 수 없는 꿈
편지
본때를 보여주라
인디언 서머

제2장 1975년 여름
여름 축제
헤엄치다
바다로
가오루의 언니
폭포
여름은 가고　

제3장 1976년 겨울
성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