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신화와 심층 심리학을 응용하여 열두 별자리, 즉 황도12궁을 설명하는 점성학 전문서 [신화와 점성학]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서양 점성술의 기반을 이루는 황도대의 12 별자리와, 그것들이 암시하는 열두 가지의 신화적 인간 유형 및 운명을 심층 심리학의 관점에서 해설하고 있다.
 
열두 별자리는 고대 신화와 한몸으로 얽혀 있다 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서는 백양궁에서부터 쌍어궁까지, 열두 개의 별자리들이 갖고 있는 숨겨진 이야기들이 하나하나 펼쳐진다. 점성학은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각각의 별자리들이 갖게 된 자기만의 독특하고 완벽한 이야기를 인간 운명의 나침반으로 삼는 학문이다. 그러나 이 나침반은 우리를 예정된 운명으로 끌고 가지 않는다. 다만 우리의 진실한 모습을 알려주고, 우리의 무의식을 일깨워줄 뿐이다. 모든 인간을 단순 분류하고 운세를 알려주는 인스턴트 식 점성술과는 달리 저자는 각 별자리의 특질을 심층심리학의 관점에서 정밀하게 분석함으로써 점성학의 인문학적 가치를 음미하게 만든다.
 
인간의 개성이 유래하는 곳, 그 뿌리를 엿보기 위한 고대 서양의 비의秘義
특정의 신화는 현재 개인들이 체험중인 사건이나 감정의 배경을 이룬다. 그리고 시공을 초월하여 현실을 꿰뚫어볼 수 있는 거울을 제공한다. 그 거울을 보고 우리는 단순히 위안만을 얻는 것이 아니다. 더구나, 신화가 인간의 운명과 인격을 근원적으로 설명하고 있음을 상기한다면, 신화의 '이야기'나 '틀'은 '가능성'(잠재력)과 변경할 수 없는 구체적인 현실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게 된다. 출생과 함께 우리에게 주어지는 별자리. 그 별자리 속에 숨어 있는 원형적 이야기들은,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을 기꺼이'할 수 있는 가능성을 허용함으로써 주체적인 운명의 공간을 열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