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렌즈>로 2007년 '오늘의 작가상'을 받은 이홍의 두 번째 장편소설. '강북의 강북'에 해당하는 성남에 살았던 한 가족이 로또에 당첨되어 '강남의 강남'에 해당하는 압구정동의 한양아파트에 입성한 이야기이다. 작가는 사체 유기, 로또 당첨, 원조 교제 등의 소재를 때로는 스릴러적 코드로, 때로는 추리소설다운 면모를 보여주며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소설의 무대는 크리스마스 무렵의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주인공은 로또에 당첨돼 4년 전 성남에서 이사 온 은영, 은비, 은재 세 남매다. 은비의 휴대폰에 저장된 열두 명의 '킹카 오빠' 중 하나인 최 원장이 느닷없이 남매의 집에 들이닥치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그저 강남에 제대로 한번 편입되어 보고자 했던 소박한 꿈은 우발적 살인 사건에 휘말리면서 걷잡을 수 없이 꼬이기만 한다.

세 남매는 12월 25일 00시에 만날 장소를 은밀히 교환한 후 각자 가방 하나씩을 들고 집을 나선다. 그런데 약속 장소에 도착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은영은 송년 모임에서 카프 멤버들과 친교를 맺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하고, 은비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조폭들에게 정신없이 쫓기다가 강진 바닷가까지 떠밀려 간다. 세 남매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그야말로 만만치가 않은데…

성탄 피크닉

작가의 말
작품 해설
웰컴 투 강남_ 김미현(문학평론가.이화여대 국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