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이 책은 고전문학을 전공하고 있는 다섯 명의 연구자가 함께 그려나간 우리 고전문학의 간결한 지형도이다.
여기서 우리는 고전문학이 걸어온 기나긴 여정을 가능하면 알기 쉽고도 정확하게 그려보려 노력했다. 하지만 수천 년 동안 축적된 우리의 고전문학 유산을 이처럼 한 권의 책자에 담으려는 시도는 애당초 무리였을지도 모른다. 스물 한 개의 주요한 테마를 시대별로 더듬어 가는 방식을 취한 것은, 이런 무리한 계획을 조금이나마 보완해 보려는 방편이었다. 그러고 보면 이책은 우리의 고전문학 유산 가운데 우뚝우뚝한 봉우리들을 선과 선으로 이어간 거친 지형도인 셈이다.

책을 내면서

마당1 이야기로 풀어낸 꿈과 현실
건국신화의 두 영웅, 단군과 주몽
방외인의 꿈, 김시습과 『금오신화』
시대의 반역, 허균과 「홍길동전」
소설의 욕망, 김만중과 「구운몽」
신분해방의 대서사, 「춘향전」
빈부갈등과 경제정의, 「흥부전」
시정의 삶과 풍속, 야담

마당2 노래에 담긴 낭만과 열정
고대가요, 집단의 노래에서 개인적 서정으로
신라인의 낭만과 비애, 향가의 세계
고려속요에 담긴 사랑과 분노, 그리고 꿈
우리말의 연금술사, 정철과 윤선도
사설시조, 그 참을 수 없는 열정과 애욕
반봉건과 문학적 대응, 민란가사
대중가요의 기원, 잡가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