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작고한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생애와 예술 세계를 조명한 책. 미술비평가인 지은이가 1999년에 동아일보에 연재했던 글을 모아 수정.보완해 펴냈다. 2002년 처음 출간되었던 책을 새롭게 펴낸 개정판이다.

'비디오 예술의 시조', '전위음악가', '플럭서스 예술가' 등 백남준에게 붙는 수식어들은 다양하지만, 정작 그의 구체적인 예술세계나 삶의 모습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 책은 일반 독자들을 위해 포괄적인 우리 문화의 틀 속에서 '인간' 백남준을 이해해보려는 시도이다.

2000년에 68세가 되었고, 반신불수로 불편한 몸을 가지고서도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회고전을 여는 등 최근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백남준의 생애와 사상이 잘 드러나 있다. 쇤베르크, 케이지, 조셉 보이즈 등 오늘의 백남준이 있게한 사람들과 그의 가족,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 백남준의 걸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TV 부처'의 탄생에 관한 일화, 그의 옷차림과 언어사용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흥미롭다.

이 책에서 풀어내는 예술과 사회, 조국에 대한 백남준의 사상은 매우 자유스러운 것처럼 보이면서도 남다른 '천재'로서의 감성, 끊임없이 노력하는 대가의 철학 등을 느끼게 해 준다. 어렵게 여겨지는 비디오 예술과 플럭서스, 퍼포먼스 등 예술 이론에 대해서도 안내하고 있어 백남준의 예술세계로 들어가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책머리에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에 드리는 21세기적 경의 / 백남준

1. 나는 빨간 사과가 필요하지만 가끔 빨간 입술도 필요하다
백남준 이야기를 시작하며
백남준 예술 읽어가기
포목점 아들에서 하이테크 예술의 황제로
마르크스주의는 청년예술가의 유행병이었다
아놀드 쇤베르크의 후예
동경대의 야생초
플럭서스 건달패
스승 존 케이지
일생의 동반자 조셉 보이즈
수억 날려버린 크리스토와의 인연
동양에서 온 문화 테러리스트

2. 예술이 인간화되지 못하면 예술을 위한 예술로 전락한다
비디오예술의 탄생
백남준의 예술적 분신, 샬로트 무어만
24시간 퍼포먼스를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