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작가회의에서 발간하는 계간 문예지 '작가들' 2012 겨울호(통권 43호)가 최근 발간됐다.

'깨어있는 삶, 깨어있는 문학'을 모토로 지역 현실을 가로지르는 문학적 실천을 모색하는 '작가들'의 이번 호는 굴업도와 덕적도의 아름다움을 담은 '굴업도에서 보내온 엽서'(조명환)로 시작된다.

좌담란에선 '판타지로 담아내는 지금-여기의 현실과 어린이'를 주제로 김진경 시인이 판타지로 담아낼 수밖에 없었던 눈먼 자들의 세상 이야기를 들려준다. 김 시인은 신자유주의 그림자가 드리운 현실에서 스스로의 생존권을 호소할 목소리마저 빼앗긴 우리 세대와 우리의 미래인 어린이·청소년들에게 진정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세상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창작란에선 문인수·김신용·김수열·신현수·천금순·박일환·이성혜·유홍준·정민나·이성미·김민철 시인과 호시노 도모유키·이태형·김경은·배상민 소설가의 작품들이 독자를 맞이한다.

창작란 게재 작품들 중 관심을 끄는 부분은 호시노 도모유키의 단편 '인간은행'이다. 호시노는 2011년 오에겐자부로상을 수상했으며, '작가들' 지면을 통해 한·일 양국의 우정과 연대감을 보여준다.

이 밖에 김석희·복도훈의 문학논단과 이민호·류수연의 비평흐름, '인천섬의 조류들' '난민과 빈민을 품어준 인천 골목'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의 겨울' 등이 담긴 르포도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