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터키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현실과 꿈, 환상과 지식을 좇는 이들의 파란만장한 모험을 그렸던 <안개낀 대륙의 아틀라스>의 작가 이흐산 옥타이 아나르의 장편소설. 작가의 깊은 철학적 사유와 풍부한 상상력을 느낄 수 있는 소설로, 목숨 빚을 받으러 온 죽음과 목숨 빚을 갚아야 하는 노인 젯잘 데데의 여정을 그린다.
이야기 한 편당 한 시간씩 목숨을 연장해주겠다는 죽음의 제안으로 이야기 게임을 하게 된 죽음과 노인 젯잘 데데는 길을 가면서 서로에게 섬뜩하고 엄숙하고, 가슴 아프고 애잔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모두 공포, 종교, 사랑, 그리고 천국 등 우리 인간의 삶과 필연적으로 맞닿아 있는 주제에 관한 것들이다.
어느 날, 아나톨리아 중부의 한 마을에 사는 폼 잡기 좋아하는 건달에게 검은 옷을 입은 죽음이 찾아온다. 이승에서의 기한이 다 되어 데리러 왔다는 죽음에게 그는 내기를 제안한다. 네 명이 하는 으뜸패 게임을 해서 이기면 백 년의 수명을 더 주고, 만약 지면 자신과 편먹은 사람의 목숨도 가져가라는 것이다.
죽음은 그 제안을 수락하고 검은 장정의 명부에 올라 있는 젯잘 데데라는 노인을 찾아간다. 결국 젯잘 데데와 한 편이 되어 건달을 이긴 죽음은 젯잘 데데에게도 같은 기회를 주고 싶다며 이야기 게임을 제안한다. 그들은 이제 검은 장정의 명부에 올라 있는 우준 이흐산이라는 남자를 찾아 다른 마을로 길을 떠나면서 이야기를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