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5월에 발간되었던 <노티를 꼭 한 점 먹고 싶구나>의 개정판. 표지와 구성 순서만 조금 바뀌었을뿐 내용은 같다. 소설가 황석영이 자신의 삶 속에 자리하고 있는 맛의 기억에 얽힌 애틋한 추억들을 모아 특유의 입담으로 풀어냈다.
밀가루 고추장 풀어 지진 장떡, 감방에서 나눠 먹던 눈물의 부침개, 모포 뒤집어 쓰고 꺽꺽 목이 메도록 쑤셔 넣던 건빵 한 봉지 그리고 그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찾았던 노티 한 점 등...잃어버린 음식, 흘러간 사랑, 그리고 황석영이 되돌아 본 인생 이야기가 담겨 있다.

1 잃어버린 그 맛 ... 15
배고픈 날, 장떡 지지던 냄새 / 어머니는 고향이 그리웠던 것이다 / ... / 허리춤에 매달렸던 벤또
2 낯선 땅에서 ... 63
청춘의 시대는 막을 내렸노라 / 입안 가득 쑥밥의 매캐한 향내 / ... / 사람 거시기 먹고 자라는 돋통시
3 유배지의 한 끼니 ... 119
철모에 삶아 먹은 닭 두마리 / 건빵 다섯 봉지와 행복한 죽음 / ... / 싸락눈 날리던 날, 눈물의 부침개
4 나그네 살이 ... 149
붉은 색 대지 위로 플라멩코가 흐르고 / 발을 구르고 치맛자락을 쳐들고 / ... / 카프카의 음울한 눈이 생각나는 밤에
5 흘러간 사랑 ... 193
기억의 고리, 그 시작과 끝 / 세상으로 나가는 남자의 창 / ... / 그 비듬을 털어주고 싶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