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원>으로 제17회 나오키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아사다 지로의 장편소설이다. 현실에서 사라져가는 희망과 사랑을 찾는 이야기로, 작가 자신이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씌어졌다. 부모와 자식, 절망과 희망, 헛된 욕망과 진실한 사랑의 길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한 작품.
주인공 기도코로 야스오는 한때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성공가도를 달린다. 하지만 회사의 부도, 이혼, 주변 사람들의 냉대 등 그의 삶에 불행이 연속으로 찾아온다. 희망 없는 나날을 보내며 방황하던 그는, 어느 날 어머니의 생명이 위태롭다는 진단 결과를 듣는다.
구급차를 부를 돈도 없는 야스오는 사장에게 빌린 고물 승합차 짐칸에 죽어가는 어머니를 태우고 '신의 손'을 가졌다는 의사를 찾아 100마일을 달린다. 이 여행길에서 불혹의 막내아들과 칠순의 어머니는 서로의 삶을 되새기며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도중에 대출업자인 카타야마는 기름값을 빌리러 온 주인공에게 지갑을 통째로 건네고, 식당에서 만난 운전자들은 어머니를 위해 에어컨을 끄고 땀을 뻘뻘 흘리며 밥을 먹는다.
사랑만 주는 여자 '마리'와, 우유부단하지만 용감한 내과의 '후지모토', 천국에서 그들을 기다리던 강한 외과의 '소가 산타로', 어머니의 길을 걷기 시작한 '에이코' 등 주인공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도 매력적이다. 얼핏 상투적인 이야기로 여겨지지만, 일단 책을 손에 잡으면 가슴 한구석 아픈 감동을 얻게 된다.

옮긴이의 말
절망의 늪에서
죽음의 선고
무관심의 끝자락
애수덩어리
최후의 선택
100마일의 끝에는...
내가 어머니의 병을 고치겠어!
아내의 고백
형제들의 가난한 마음
아! 돈, 돈, 돈이여
희미한 아버지의 얼굴
이 세상의 마지막 식사
어머니의 짧은 사랑
만약 당신이 기차를 놓쳤다면...
바다가 보이는 병원
사랑해, 마리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있어!
내가 살아야 아들도 살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