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기 추리소설 작가 낸시 파커드의 소설『스몰 플레인스의 성녀』. 세계 각국에서 추리문학상을 수상한 작품만을 엄선해 소개하는「블랙 캣」시리즈의 열여섯 번째 책이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애거서 크리스티 상 최우수 장편상 수상작인 이 소설은 매커비티 상 최우수 장편상, 러비 상 최우수 서스펜스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87년 1월 23일, 미국 캔자스 주의 작은 마을 스몰 플레인스에 폭설주의보가 내린다. 출산이 임박한 소들을 헛간으로 옮기던 보안관 네이슨과 그의 두 아들은 목장 벌판에서 나체로 얼어버린 10대 소녀의 사체를 발견한다. 네이슨은 절친한 이웃이자 의사인 쿠엔틴에게 급히 사체를 싣고 가고, 쿠엔틴은 신원을 알아보지 못하게 사체의 얼굴을 훼손한다.
우연히 그 장면을 목격하게 된 판사의 아들 미치는 아버지에게 사실을 알리지만, 부모는 오히려 그를 멀리 전학 보낸다. 마을 공동묘지에 묻힌 신원불명의 여자 사체는 소원을 성취시켜주는 '기적의 동정녀'로 추앙받게 된다. 그로부터 17년 후. 어머니의 장례식에도 나타나지 않았던 미치는 자신을 마을에서 몰아낸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돌아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