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유럽 문화기행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전세계 60여개국을 여행하며 각국의 문화유산과 삶의 방식 등을 기록해온 저자가 아프리카 북부 중동에서 북유럽에 이르기까지 12개국 여성들의 어제와 오늘, 내밀한 삶의 흔적과 고민, 자유를 향한 숨결 등을 문명적, 일상 생활적 관점에서 짚어낸 독특한 여행기.
사막문화권의 요르단, 시리아, 이란, 이라크, 모로코, 이집트, 이스라엘과 동서양이 만나는 터키, 그리스 지역 그리고 북유럽의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의 문명기행을 통해 저자는 각 지역 여성들의 삶과 사회적 지위, 결혼과 성풍속 등을 세심한 관찰과 인터뷰 등을 통해 세심하게 살펴 나간다.
아랍 여성들이 수천년간 착용해온 차도르의 숨겨진 의미, 매년 2백만명이 넘는 여성들에게 강제로 행해지는 '여성할례'의 폭력성, 어머니가 유대인이어야 순수 유대인이라고 생각하는 유태인들의 문화, 프리섹스와 미혼모가 일반화된 북유럽 여성들의 당찬 모습에 이르기까지 각국의 종교, 정치, 사회, 문화와 여성의 삶의 조건과의 상관관계를 조목조목 짚어내는 저자의 풍부한 교양과 따뜻한 시선이 돋보이는 책이다.
고유의상을 입은 세계 각지 여성들의 생생하고 큼지막한 사진들이 풍성하게 삽입되어 있어 현지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으며, 여성들의 문화는 물론이요 유럽, 아시아, 북아프리카 12개국의 풍물과 역사, 주요 문화유산 등도 재미있게 소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