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ㆍ현대를 대표하는 불교회화의 맥, 보응ㆍ일섭ㆍ우일스님으로 이어지는 금어들의 작품을 담은 도판이 출간됐다. 우일문도회는 최근 보응스님 등이 그린 불화 가운데 60여점을 선점해 〈조선불교미술의 맥을 이은 금어들-보응ㆍ일섭ㆍ우일 작품선집〉(사진 오른쪽, 통도사성보박물관)을 발간했다.
작품선집에 소개된 작품은 보응스님이 그린 법주사 대웅보전 비로자나후불탱, 표충사 관음전 천수천안관음탱 등 다양한 화풍을 보여주는 작품 19점이 수록돼 있다. 일섭스님의 작품은 송광사 석가모니후불탱, 선원사 괘불, 화엄사 대웅전 신중탱 등 21점이며, 우일스님은내장사 대웅전 신장탱, 동학사 미륵암 칠성탱 등 23점이 소개돼 있다.
소개된 각각의 작품이 대웅전 후불탱을 비롯해 산신각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것과 관련 허길량씨는 “세분 스님의 화풍을 비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보응스님(1867~1954)은 10세 나이에 계룡산 갑사에서 출가해 마곡사에서 화풍을 떨치던 은호스님에게 불화를 사사받고 구한말 조선불화의 맥을 이은 스님. 수제자인 일섭스님(1900~1975)을 비롯해 6명의 제자에게 화풍을 전했다. 일섭스님은 해인사 사천왕탱화, 조계사 후불탱화 등 수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1970년 종단이 주최한 불교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하고, 그해 12월 무형문화재로 추대됐다. 그 화풍을 이은 스님이 우일스님이다. 제자로는 수제자였던 우일스님을 비롯해 석정스님, 남인식, 박상순 등 현대불화를 대표하는 거장들을 길러냈다.
1910년 계룡산 인근 마을서 출생한 우일스님은 불화 뿐 아니라 불상조각 등에서 많은 업적을 남기고 1998년 입적할 때까지 작품활동에 매진했다. 우일스님의 화풍은 다시 조기환, 허길량. 김광열씨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