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체로 하나의 슬로건이 되어버린 <사람만이 희망이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이 책은 맑고 뜨거운 영혼의 외침, 순정한 정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시대와의 불화로 80년대와 90년대를 수배와 감옥 길에서 살아낸 박노해는 우리 현대사의 상처 그대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상처로만 머물지 않았다. 8년간의 투옥 생활 중 수많은 책을 읽고, 온몸을 깎아내는 참구 정진 끝에 자신의 생각을 깊고 넓게 벼렸다. 모든 꿈이 무너져 내리는 절망의 나락에서도 인간답게 살아가려는 희망을 간직한 채 '오늘은 다르게' 살아가는 지혜와 사상으로 무장했다. 어떤이는 '박노해가 변했다'고도 말하며, 이에 대해 박노해 자신은 '격변하는 시대 변화 속에서 정말 변해서는 안 될 것을 지키기 위해서도 적극적인 자기 쇄신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내가 먼저 변화하지 않고서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겠는가" 라고 묻고 있는 박노해. 온몸으로 부딪혀서 찾아내는 그의 '희망 찾기'인 이 책은 박노해의 삶과 사상이 녹아 있으며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삶의 지표를 제시한다. 시인의 마음밭에서 일구어낸 언어와 임옥상, 황주리 화백의 그림이 어우러져 이 시대 삶의 말뜸(화두)을 받아낸다.

1. 아름다움을 모두에게
아름다움을 모두에게 / 산들바람처럼 / 아름다운 등불 / 깨어 있는 사람 / 하늘의 발길질에 쓰러져 / 패랭이꽃 얼굴 / 머리보다 손발이다 / 정신의 발 / 희망은 어디에서 오는가 / 해거리 / 절망의 새벽 / 서로 눈을 마주봐요 / 꿈을 함께 나눈다면
2. 살아 있으라
살아 있으라, 살아 있으라 / 물항아리 머리에 인 여인의 걸음으로 / 봄날 아침에 죽음을 생각하다 / 끝이 없는 길 / 빛기둥 / 산정 가는 길 / 무엇이 다시 / 나의 사상 / 나 닮은 아이 하나 기르지 못하고 / 자화상 그리기 / '두 개의 끈'을 쥐고 내딛는 첫걸음
3. 미래는 늘 가벼운 걸음으로 온다
미래는 늘 가벼운 걸음으로 온다 / 신세대, 낯선 떨림 앞에서 / 살아온 시간들이 떨린다 / 내 안에 꽃피는 그녀 / 교과서대로 / 아름다운 성공 / 오늘은 다르게 / 내가 흘러 너에게 닿아야 한다 / 늘 새로운 실패를 하자 / 주류 속으로 / 가리지 마라 / 흑과 백 사이에서 / 새는 무엇으로 나는가 / 다시 새벽에 길을 떠난다
4. 물음으로 가는 길
물음으로 가는 길 / 묻는 것은 심는 것이다 / 386세대에게 보내는 편지 / 광어와 도다리 / 어머님의 첫 승리 / 어느쪽인가 / 이제부터 내 탓이다 / 우리 나라 양심 선언 제1호 인물 / 머리의 역사 / 막지 마라 죽으리라 / 금강산에 울다 / 지금 당장 밥이 되어 / 힘없는 자는 / 그대, 미래를 품었는가 / 내 인생의 책 읽기 / 새벽 약수터에서 / 지나침 / 서늘한 물음
5. 고독한 달리기
고독한 달리기 / 아름다운 몸의 혁명 / 자꾸 만지고 싶대 / 맑은 세포 /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모습 / 세포는 모든 걸 기억하고 있었다 / 숨쉬는 법 / 그럼 난 식물? / 풀꽃 친구에게 / 단 한 번의 실수 / 해 뜨는 사람 / 개미 한 마리 / 생.각.없.음 / 화전민 경영 / 내가 키운 사람 / 어린 금강송의 숨소리 / 장엄한 소리 / 파키스탄 압둘라군 / 해머 같은 펜 / 히말라야가 녹아내리네 / 정글의 법칙 / 바둑을 두다가 / 시간은 신뢰받는 사람의 편이다 / 내가 걷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