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현대문학에 3회 추천되어 등단한 이래 왕성한 시작 활동을 해온 최문자 시인의 시선집. 100편의 시를 직접 가려 뽑았다. 시인은 이번 시선집을 펴내며 "가만히 앉아서 사유하고 사유한 것들을 시적으로 규정하고 언어화하는 데 능란한 시인"이 아니라 "강렬한 에너지를 내뿜는 환시나 광기의 촉수와 피를 가지고 시에게로 무작정 막무가내로 쓰러지며 투신"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책머리에
닿고싶은 곳
 닿고싶은 곳
 자목련
 물봉선
 공회전
 뿔
 벽과의 동침 1
 다리 앞에서
.
 .
 (중략)
나무 고아원
 노랑나비
 눈물
 옥수수라고 부르지 마
 파란 대문에 관한 기억
 가루를 향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