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김용민. 이하 연구소)는 최근 1999년부터 2005년까지 실상사 보광전 아래 4개 건물지 등 총 30개 건물지 유구를 발굴·조사한 결과를 정리한 ≪실상사(實相寺) Ⅱ 발굴조사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연화문수막새와 포도당초문암막새, 청자·백자 등 총 1,163점의 유물이 수록돼 있다. 이중에는 9세기에 만들어진 줄무늬병과‘강희(康熙) 20년(1681)·21년(1682)'명문이 새겨진 암막새 등이 있어 실상사가 지어진 때와 중수 등을 추정할 수 있다
보고서를 통해 실상사 창건 당시 가람 배치도 확인할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법당이 위치했던 터(금당지)는 중문이 세워졌던 터(중문지)와 일직선상에 배치한다. 강당지와 연결된 동편 익랑지는 중심에서 동쪽으로 20m 치우쳤다. 또 창건 당시 강당지 서쪽 구릉을 그대로 살린 배치 기법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 목탑지 복원도와 보존방안도 제시했다.
실상사는 홍척(洪陟) 국사가 신라 흥덕왕 3년(828) 창건해 2대 수철(秀澈) 화상, 고려 보월(寶月) 화상이 중창한 것으로 전해진다. 침허(枕虛) 조사가 1690년 대적광전 등 36동을 지었으나 화재가 발생해 월송(月松) 대사가 재건했다.
이에 앞서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1996년 실상사 발굴조사를 시작, 1999년 중간보고서를 발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