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맥'으로 상징되는 세계화와 한국의 '김치'로 비유되는 각국의 정치사회적 역동성. 이 두 가지가 맞닥뜨려 전개되는 세계정치, 경제의 매커니즘을 쉽고 흥미롭게 서술했다. 원제 에서 볼 수 있듯이 '김치'라는 단어를 국제 정치경제 용어로 새롭게 쓴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시카고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인 지은이는 세계화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국제 비즈니스가 나름의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각각의 국가들의 정치적 현실에 대한 이해가 바탕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글’에 대한 한국인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 한 결과로 초래된 1998년 MS의 '한글과 컴퓨터' 인수시도 사건이나, 정유회사 쉘(shell)이 석유탐사 과정에서 나이지리아를 종족간의 갈등 속으로 몰아넣는 결과를 초래한 일 등이 ‘빅맥’만을 강조한 나머지 각국의 ‘김치’를 간과하는 일의 위험성을 보여준 대표적인 예라는 것.
본문의 각 장에서는 세계화의 압도적 흐름에도 불구하고 실제 국제정치경제에 있어서 여전히 커다란 변수로 작용하는 개별국의 부정부패, 종족갈등, 사회변동, 정치 리더십의 문제를 여러 국가의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인도네시아의 급속한 경제 붕괴가 아시아 경제위기로 확산된 경험, 아르헨티나의 국가채무 불이행 사태가 몰고 온 파장, 러시아의 급격한 시장개혁이 가져온 부정축재, 중동아시아에서의 이슬람 근본주의의 부상 등이 사례로 다루어져 논의에 설득력을 더한다. 결론에는 앞의 논의를 바탕으로 중국에 대한 분석을 실었다.

서론
김치를 알아야 한다
제1부 국민들의 불만
제1장 부정부패: 다 우리 겁니다
제2장 종족갈등: 케이크 이야기
제3장 사회변동: 네온싸인이 된 알라신
제4장 J 곡선: 무서운 호랑이로 변한 국민들
제2부 불만의 관리
제5장 반대세력: 푼토히호 체제의 붕괴
제6장 불만표출의 통로: 토니 블레어의 게이 깡패들
제7장 국가권력: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사람
제3부 리더십
제8장 리더십의 질: 좋은 지도자와 나쁜 지도자
제9장 승계를 둘러싼 위협: 티토 이후에도 티토
제10장 통치를 위한 흥정: 후지 쇼크
제4부 정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