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톱의 본게임은 세 사람이 한다. 따라서 세 명 이상이 할 경우 규칙에 의해 본게임 선수를 선발한다. 기권제도가 그것이다. 그런데 이 게임은 그렇지가 않다. 이 게임의 집권자랄 수 있는 선이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어서 죽을 사람을 마음대로 정한다. 즉, 선을 잡은 사람이 화투패를 돌린다음 상대방의 패를 모두 보고 나서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 즉 패가 나쁘게 들어 승산이 없는 사람만 골라 치게 하고 나머지는 자동적으로 기권을 시켜 한번 선을 잡았다 하면 계속 선이 이길 수 있다.
이 고스톱의 발생은 마르코스의 장기집권을 중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박 대통령의 장기집권을 빗댄 것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 민주화 이전 전두환 고스톱이 황제 고스톱으로 우회전했듯 박대통령 집권 당시 함부로 발설할 수 없게 되자 마르코스를 대타로 기용했다고 보아진다.---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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