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판타지 문학의 거장 어슐러 K. 르귄의 새로운 시리즈「서부 해안 연대기」. 이전의 작품들과 달리 마법이 아닌 '능력'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서부 해안'이라는 상상계를 배경으로, 각 권의 주인공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그 과정에서 앞 권의 주인공이 어른이 된 모습으로 다른 권에 등장하여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서부 해안 연대기」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이 혼돈의 시기를 거쳐 자신의 능력이 지닌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일종의 판타지 성장소설이다. 주인공들은 멋진 활약을 펼치거나 세계를 구하는 대신, 자신에게 주어진 특별한 능력 때문에 고난을 겪는다. 그들은 오직 책과 이야기와 시에 대한 사랑으로 힘겨운 청소년기를 견뎌낸다.
첫 번째 이야기『기프트』에서는 잘못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소년 오렉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브랜터들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고지대의 카스프로만트.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일족을 이끌어야 하는 오렉은 혈통의 선물인 파괴의 능력 '되돌림'을 지녀야 하지만 능력의 발현이 늦어 초조해한다. 그러던 어느 날, 예고 없이 선물이 찾아온다. 하지만 그것은 파괴적이며 통제 불가능한 힘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