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 비평」 2014년 여름호. 이번호 특집은 사회현실과의 연관이 약해지는 최근 문학 평단의 흐름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우리 비평담론이 갖는 사회성을 찾아 나선다. 이른바 '불가능성'과 '종언'이라는 도전에 직면하며 잊혀져온 리얼리즘을 재구성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지를 묻는 동시에, 사회담론과 문학비평이 어떻게 공명할 수 있는지를 실제 작품 속에서 탐구한다.
작가조명에서는 신작 시집을 출간한 나희덕 시인과 평론가 조재룡이 만나 대화를 나눈다. 시인의 진솔한 육성과 평론가의 비평적 해석이 교차하는 가운데, 이제껏 이분법적인 구도 속에서 결락되었던 수많은 경계들에 대한 시인의 관심이 낯설고 초월적인 것들을 껴안으며 더욱더 관계지향적인 방향으로 나아갔음을 확인한다. 그러한 새로운 관심이 이번 시집에서의 변모를 가져왔음을 나직이 고백한다.
이번호 창작면에도 주목할 만한 작가들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단편란은 특색 있는 세 작가 전성태, 천운영, 김종옥의 작품으로 채웠다. 시란에서는 11인의 걸출한 시인들의 시편이 폭넓고 다채로운 감성으로 어우러진다. 이 계절에 출간된 도서 중 엄선하여 독자에게 소개하는 촌평 코너에는 인문, 사회과학, 자연과학, 세계문학을 아우르는 9권의 지적 결실을 검토한다.

책머리에 세월호 참사와 '임계사회' 혁신의 과제
 특집_우리 비평담론의 사회성을 찾아서
 황정아 / 리얼리즘과 함께 사라진 것들: ‘총체성’을 중심으로
 강경석 / 그 시린 진리를 찬물처럼: 최근 소설을 통해 본 87년체제의 감정구조
 정홍수 / ‘다른 세상’에 대한 물음': ‘창비적 독법’과 리얼리즘론
 대화_민주주의를 회복하는 법치의 길 / 김두식 백승헌 전수안
 시
 김남호 / 쓰레기통 옆에서 외
 김준태 / 북한강에서 외
 김행숙 / 8時가 없어진다면 외
 박서영 / 삵 외
 박소란 / 돌멩이를 사랑한다는 것 외
 서대경 / 나의 무지는 푸르다 외
 이기철 / 한림정역에서 외
 이범근 / 과수원 수족관 외
 정철훈 / 지구의 가을 외
 조연호 / 맹인 더미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