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글]
류영환 시인의 시는 한마디로 물방울 하나 또는 장미꽃 한 송이에서 삶의 진실과 아름다움, 선함을 꿰뚫어 보고자 하는 진·선·미의 시학을 지향한다. 그에게 있어 사는 '인간사막을 오아시스처럼 살아갈 수 있는 장미꽃 한 송이'로서 의미와 가치를 지닌다. 그러기에 시 또는 시 쓰는 일은 그의 삶에서 바로 존재 의미이고 가치이자 동시에 보람으로서 자리한다. -김재홍(문학평론가·경희대 교수)

시인의 말
 작품 해설｜김재홍
 제1부 봄
 꽃맺이/시냇물 따라 시간의 은비늘로/입춘 무렵/늪/이 미망의 땅에/너의 하늘에 자목련 한 그루 심고 싶다/불알이 정교해 비싸다고/오월의 정사/빗방울 봄 전주곡/하회탈 춤추며/빛과 소금/성자나무/역발상의 효과/백두산 천지에서/나그네 길 U턴
 제2부 여름
 물방울보살/범종소리/지천이면/바른 길 갔으면/민들레 꽃핀다/석류/달빛 단상/수직의 노동은 수평을 좌우한다/이 시대의 곡비를 위해/파문/왜 허리 꺾이는 유혹을 느꼈는가/푸른 기도/지평선/어느 유언/빈 의자
 제3부 가을
 어머니,어머니/밑줄 긋는 일이 삶이었나/누가 그대를 빛과 소금이라 했는가/조개는 농사도 지어준다/틈새/파도의 노동/가을 소나타/나무이고 싶다,거꾸로 서서 살아가는/낚시/강울림/나비효과/달맞이꽃/사랑의 유통기한/망부석/시詩라는 칸타빌레
 제4부 겨울
 섬/삶이란/만추/영혼의 초극/꽃이별/'아직은'에서 '벌써'까지 거리에 서서/세상은 죽기 살기 샅바싸움/순천만 갈대들의 부활/잃어버린 봄/불화와의 전쟁은 끝이 없다/타조의 꿈/어머니/모국어 만세,시인 만세
 제5부 다시,봄
 메꽃/별부처/마음이 몸을 버릴 때까지/돌부처 눈부처/비둘기의 평화/상사화/저 허공은/봄소식/관능의 절정을 베끼다/정금 고요/태풍 지나고/별들의 세계만 보일 터/하늘적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