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비평의 시간, 새벽 5시 57분
 젊은 비평가 허윤진의 첫 번째 비평집 <5시 57분>. 2003년 스물넷의 나이로 등단하여 활발한 비평활동을 펼쳐 온 허윤진의 평론 15편을 묶은 책이다. 새벽 5시 57분은 '고통스러운 꿈보다 현실이 더 고통스럽다는 것을 알기 바로 직전의 시간'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혼자만의 꿈에서 깨어나 타인들과 함께하는 현실의 복도 끝에서 마주치는 것이 우리의 상처와 고통이라 할지라도 끝까지 걸어갈 것을 다짐한다. 즉, 저자에게 5시 57분은 풍성한 비평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새벽이다.
이 책에서는 허윤진의 지난 4년간의 비평 활동을 엿볼 수 있다. 15편의 평론들은 텍스트에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는 저자의 독특한 비평 세계를 보여준다. 총 3부에 걸쳐 최근 주목받는 작가와 작품들을 각기 다른 색깔로 담아내며 새로운 비평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해설과 단평류의 글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특징적이며, 서두를 장식하는 머리말 대신에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배치하여 허윤진 비평의 세계를 향해 들어가는 문과 나오는 문처럼 구성하였다.

제1부 음악을 듣다
 프롤로그 - 꿈의 노이즈
Sonogram Archive Serial Number 6002 - 어떤 접속에 관한 기록
 대화의 퍼즐, 흩어진 - 조연호풍으로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전 - 경보음을 듣고 신호등을 볼 것
 다시, 읽다 - 자기재현적 네트워크로서의 문학 텍스트
제2부 광장의 복도에서
 춤추는 우울증
 글쓰기 실험실
Culture Killed the Literature
제3부 그/녀들의 목소리
 다중 우주의 꿈 - 발산하는 문학을 의하여
 나의 분홍 종이 연인들, 언어로 가득 찬 자궁이 있는 남성들
 프시케로스, 시간의 미로에서 길을 잃/잊다
 인큐베이터의 시대
(깨진) 거울을 보는 남성들
 양치기 소년들의 거짓말
 사막에서 익사하다 - 잠시, 주저앉은 낙타에게
 종이 위를 걷다
 에필로그 - 새벽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