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대표 작가 세스 노터봄의 소설 『잃어버린 낙원』. 브라질과 호주, 네덜란드와 오스트리아를 배경으로, 여행길에서 마주치는 삶을 통해 구원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여행길에서 스치듯 지나친 두 이방인을 통해 그러한 작은 만남이 우리 삶에 남기는 뚜렷한 흔적들을 탐색하고 추적한다. 불량배들에게 윤간을 당한 브라질 여성 알마. 그녀는 끔찍한 기억에서 벗어나기 위해 단짝 친구 알무트와 오스트레일리아 선주민의 고향으로 떠난다. 그녀들의 여정은 아름답지만 기묘하기도 한 참여 예술 프로젝트 ‘엔젤 프로젝트’를 만나면서 그 방향이 바뀐다. 한편, 네덜란드 출신의 문예 비평가 에릭은 문학인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오스트레일리아의 퍼스에 도착한다. 우연히 알게 된 엔젤 프로젝트를 탐험하던 그는 옷장 안에서 날개를 단 채 웅크리고 앉아 있는 여인을 발견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