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도 20주기 추모 문집
한국 문학의 뜨거운 신화, 영원한 문학청년의 표상, 기형도
 기형도 시인의 20주기를 맞이하여 펴낸 기념문집 『정거장에서의 충고-기형도의 삶과 문학』. 사후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한 현재형의 이름으로 한국 현대시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는 기형도의 삶과 문학, 그리고 문화적 징후를 꿰뚫어볼 수 있는 기념문집이다. 기형도의 삶과 문학을 추억하고자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것은 또한 그의 죽음 이후 남겨진 우리들의 지난 20년을 기념하는 작업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기형도에 대한 현재적 의미를 밝히는 데 도움이 되는 글들을 모았다. 2부는 직접적 간접적으로 기형도와의 만남을 가졌던 분들의 산문을 모았다. 이 산문들은 기형도의 인간적인 면모와 문학적 향기를 따뜻하게 전해준다. 3부에는 지난 20년간 발표된 기형도에 대한 본격적인 비평문 가운데서 뽑은 글들을 실었다.
이 책의 제목 '정거장에서의 충고'는 기형도 시인의 독창적인 시 세계를 압축하여 드러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생전의 시인이 시집의 제목으로 생각했던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기형도 시인의 죽음 이후 20년이 지났지만, 그간 그가 한국 현대시사에 끼친 영향력은 엄청난 것이었으며 여전히 한국 현대시에 새로운 숨결과 영감을 제공하고 있다.

제1부 질투는 나의 힘─기형도를 읽는 시간
 좌담 2000년대 젊은 시인들이 읽은 기형도 조강석 김행숙 심보선 하재연 김경주
 함돈균 수상한 시대에 배달된 청춘의 비가─기형도의 문학적 연대기
 이광호 기형도의 시간, 거리의 시간
제2부 기억할 만한 지나침─기형도와의 만남
 김병익 검은 잎, 기형도, 그리고 김현
 김 훈 기형도 詩의 한 읽기
 나희덕 얼음과 물의 경계
 박해현 추억의 빈집
 이문재 기형도에서 중얼거리다
 이영준 형도야, 어두운 거리에서 미친 듯 사랑을 찾아 헤매었느냐
 임우기 구름의 관음(觀音)
조병준 질투는 나의 힘
 성석제 기형도, 삶의 공간과 추억에 대한 경멸
제3부 먼지투성이의 푸른 종이─기형도 다시 읽기
 김 현 영원히 닫힌 빈방의 체험
 박철화 집 없는 자의 길 찾기, 혹은 죽음
 성민엽 부정성의 언어, 그 사회적 의미
 원재길 대화적(對話的) 울음과 극적(劇的) 울음
 장석주 기형도 혹은 길 위에서의 중얼거림
 정효구 차가운 죽음의 상상력
 남진우 숲으로 된 성벽
 정과리 죽음, 혹은 순수 텍스트로서의 시
 오생근 삶의 어둠과 영원한 청춘의 죽음
 이성혁 경악의 얼굴
 이아라 새로운 직유의 수사학과 기형도 직유의 겉과 속